해남 국제수묵워크숍 
10일~28일 문화예술회관

 

 진도와 목포에서 열린 지난해 전남국제수묵비엔날레는 전통수묵에 무게가 실리면서 지역전시의 틀을 크게 벗어나지 못했다는 혹평을 받았다. 
수묵을 통한 무한한 장르의 창작물이 쏟아져야 국제비엔날레로 발돋움 할 수 있다는 평가가 내려진 것이다. 
이에 해남군이 해남국제수묵워크숍을 통해 전남국제수묵비엔날레가 지향해야 할 대안을 시도하고 나섰다. 
해남군은 오는 10일부터 28일까지 문화예술회관에서 해남 국제수묵워크숍 및 전시회를 연다. 
특히 이번 워크숍은 2020년 전남국제수묵비엔날레 개최지에 해남을 넣기 위해서다.
호남의 남종화는 공재 윤두서로부터 비롯돼 소치 허련으로 이어졌다. 
그런데 아쉽게도 지난해 열린 전남국제수묵비엔날레의 중심지는 소치의 고장인 진도와 소치 제자들의 활동무대인 목포였다. 
이번 해남국제워크숍에선 문인화의 전통을 기반으로 한 새로운 장르의 수묵(水墨)이 선보인다. 
특히 해남군은 전통에 충실한 작가보다는 수묵의 조형적인 실험을 지속해 온 국내외 작가들과 전남국제수묵비엔날레를 통해 한국 수묵을 접한 이후 자신의 창작기반을 수묵으로 확장해 가고 있는 해외작가들을 참여시킨다.    
해남군이 이번 워크숍을 수묵의 현대성과 새로운 조형성에 맞춘 것은 전남국제수묵비엔날레가 광주비엔날레처럼 세계적인 전시회로 성장하기 위해선 수묵을 통한 창작 장르의 확장성에 답이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이에 해남군은 참여 작가의 완성된 작품이 이동해 와 걸리는 전시회가 아닌 작가의 현지 참여에 초점을 맞춘다. 작가가 현지에 내려와 현지의 문화를 접하고 현지주민들과 소통하며 느낀 것을 현지에서 그린 작품을 거는 것이다. 
따라서 이번 해남워크숍에 참여하는 국내 20여 명의 작가와 중국, 태국, 말레이시아, 호주, 뉴질랜드, 베트남 등 해외작가 10여 명은 해남에서 체류하며 작품활동을 한다. 한지와 먹을 사용하지만 주제와 표현방식은 자유이다.   
한편 수묵(水墨)은 중국에서 시작돼 아시아 전역으로 확산됐다. 특히 선비들은 문기(文氣) 있는 그림들을 문인화 또는 남종화라 불렀고 직업 화가들의 채색화를 북종화로 구별했다. 
조선후기 대흥사 초의선사와 친분이 두터웠던 추사 김정희는 남종화를 회화의 근본으로 생각해 소치 허련에게 남종문인화의 전통을 이어가도록 했다. 
소치는 추사를 만나기 전 녹우당에서 공재의 화첩을 빌려다 그림을 익혔다. 추사 김정희도 옛 그림을 배우려면 마땅히 공재로부터 시작해야 한다고 했다. 
따라서 녹우당에서 시작된 공재의 수묵정신은 추사와 소치에게로 이어졌다. 
그러나 애석하게도 남도수묵의 뿌리인 공재가 빠지면서 전남국제수묵비엔날레에 해남이 배제돼 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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