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청, 강진·부안 상감청자와 함께
해남 초기청자 한데 묶어 신청 권고

 

 해남청자를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하기 위한 움직임이 시작됐다. 
강진군과 부안군은 고려 상감청자를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하기 위한 용역을 완료하는 등 발 빠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문화재청은 해남의 초기청자도 포함시켜 고려청자라는 이름으로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신청을 권고하고 있다.  
이에 해남군은 오는 8월 추경예산에 산이면과 화원면 일대 해남청자 생산지에 대한 지표조사와 함께 발굴조사 비용을 반영할 계획이다. 또 우수영 명량대첩 공원 안의 구 전시관을 리모델링해 해남청자를 전시하고 유네스코 등재를 위한 용역도 발주한다.
문화재청이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해남을 포함시키려는 것은 강진과 부안 이전에 해남에서 초기청자가 생산됐기 때문이다. 또 해남에서 발견된 초기청자 가마터 200여 기는 흩어져 있는 것이 아니라 한 공간에 집중돼 있고 규모 또한 국내 최대이다. 
해남에서 청자가 생산된 시기는 10~12세기 초인 고려 때이다. 
이에 비해 강진군과 부안군은 12세기부터 청자가 생산돼 13세기 가장 아름다운 고려 상감청자를 탄생시킨다. 

 그동안 해남청자는 강진과 부안군에서 꽃을 피운 고려청자에 비해 질이 낮다는 평가를 받아왔지만 최근 들어 고려시대 초를 대표하는 청자였고 질 또한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우리나라 초기청자를 대표하는 해남청자가 도외시 된 것과 달리 강진군과 부안군은 일찌감치 청자박물관을 짓고 발굴과 학술연구를 지속해 왔다.   
전북 부안군은 2011년 부안청자박물관을 건립하고 부안군에서 생산된 다양한 청자를 전시 또는 지원하고 있다. 
강진군도 1997년 강진청자자료박물관으로 개관한 후 2006년에 1종 전문박물관 등록, 2015년 고려청자박물관으로 명칭을 변경해 고려청자를 대표하는 박물관으로 이미지를 획득했다.  
현재 목포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소장 이귀영)에선 ‘고려난파선, 해남청자를 품다’ 특별전을 열고 있다. 특별전 개막식에 참여한 명현관 군수는 해남청자의 가치를 지역민들과 공유할 수 있도록 해남전시유치를 희망했고 이에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도 가능하다는 답변을 해온 상태이다.  
해남은 초기청자 발생지로 산이면 초송 및 진산 일대에 106기, 화원면 사동리 일대에 56기의 가마터가 조사된 바 있다. 

 특히 화원면 가마터는 우리나라 초기청자 생산지로 고려청자 발생시원을 밝힐 유적지이다. 또 산이면은 철화청자 생산지이다.  
해남청자는 고려시대 초인 10세기에서 12세기 초까지 300년 동안 생산됐다. 특히 산이면에선 초기청자 뿐 아니라 철화청자, 검은색의 흑자, 초기 상감기법의 청자 등 다양한 청자가 생산되다 이후 강진으로 넘어가 상감청자시대를 연다. 

 산이면과 화원면에서 대량의 청자가 생산됐던 것은 황토와 찰흙으로 된 지질에서 점토를 구하기 쉬웠고 땔감이 풍부한 데다 바다와 인접해 있어 전국적으로 청자유통이 용이했기 때문이다. 
한편 목포 해양유물전시관에서는 ‘고려난파선, 해남청자를 품다’ 특별전이 오는 10월13일까지 열리고 있다. 이곳에 전시된 해남청자는 완도군 어두리와 군산 십이동파도에서 인양된 것이다.
완도 어두리 난파선에선 3만여 점의 해남청자가, 군산 십이동파도에선 8,122점의 해남청자가 인양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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