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환수 프로 바둑기사
군립도서관 강좌개설

▲ 김환수 프로바둑기사가 해남군립도서관에 강좌를 개설하고 한 차원 높은 바둑의 묘미를 선사할 예정이다.

 “요즘 시대는 모든 것이 너무 빠르다. 바둑의 진정한 묘미는 느림과 사색에 있다”
해남군립도서관에서 바둑을 가르칠 김환수(프로 5단) 프로기사의 말이다.
김 프로기사는 해남 출신으로 2003년 제97회 입단대회를 통해 입단, 2013년 4단을 거쳐 2015년 9월 5단으로 승단했다. 그리고 2년 전 고향해남으로 내려왔다. 그런 그에게 군립도서관에서 연락이 왔다. 바둑 상급자들을 위한 바둑교실을 개설하자는 제의였다.
프로바둑기사로 활동한 그에게는 상급자를 가르치는 것보다 아이들을 가르치는 것이 무척 힘들고 또 앞으로도 꾸준히 공부해야 할 분야라고 말한다. 김 프로기사는 이미 한국기원에서 연구생들을 가르쳤고 초등학교 바둑 선수단을 코치한 경력이 있다. 하지만 그래도 여전히 어려운 것이 아이들을 가르치는 것이라고 한다.
바둑은 타운동이나 예체능처럼 결과물이 바로바로 나오는 것이 아니기에 꾸준한 인내가 필요하단다. 

 현재 전국의 프로기사는 350명가량이다. 현역에서 왕성한 활동을 하는 이도 있고 지도자의 길을 걷는 이도 있다. 그는 바둑 세계가 외골수적인 성향이 강하다고 말한다. 대부분의 바둑 기사가 그러하듯 그의 사고도 온통 대국에서 승리하는 것뿐이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승패의 개념보다는 바둑 본질의 ‘도끼자루 썩는 줄 모른다’는 옛말이 떠오른다고 한다. 경력이 쌓이고 사회경험이 풍부해져야 기계적인 바둑에서 벗어나 비로소 바둑을 조금 이해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군립도서관에서 입문반과 직장인 상급자를 위한 수업을 진행한다. 입문자에게는 재능을 발견해 성장시키고, 또 상급자에게는 더 깊은 바둑의 세계를 알려주기 위해서다.
김 프로기사는 바둑은 예체능에 가깝다고 말한다. 

 바둑은 어느 정도 숙달하기까지 꽤 오랜 시간이 걸리지만 일단 바둑 세계를 경험하고 나면 자신만의 표현을 담은 바둑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그가 6살 무렵, 고모부의 약방은 바둑을 두러오는 주민들의 기원이자 사랑방이었다. 그때 동네 할아버지들의 어깨 너머로 슬며시 배운 것이 바둑이다. 그리고 어느덧 30년의 시간이 지났다. 그리고 프로가 돼 돌아온 그가 해남이라는 새로운 판 위에 놓은 첫 수, 그 첫 수에 관심이 쏠리는 요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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