읍 호천리 보리수매 현장
지난해 비해 가격 반 토막 

▲ 검사원의 등외 판정에 한 농민이 믿을 수 없다며 보리를 받아들고 사람들의 동의를 구하고 있다.

 “아이고, 검사님, 어째 우리 보리는 2등이라요? 아따 날도 뜨건디 인심 좀 팍 써요.” 
“좀 보쑈. 요. 보리가 안 섞여부렀소 안.”
“오매, 비싼 검정보리가 섞였고만. 그람, 등급을 더 높이 줘야제. 흐흐흐.”
장승영 조합장도 슬며시 끼어 어지간하면 좋게 주라고 검사원의 옆구리를 찌른다. 그러나 검사원은 단호하다. 이날만은 근엄하신 검사님이 돼 등외 판결도 내린다. 
수작업으로 했던 40kg 마대 대신 톤백 마대가 2.5톤, 4.5톤 트럭에 실린 채로 줄지어 대기하고 지게차가 하역작업을 한다. 형태는 변했지만 더 높은 등급을 받으려는 농민들의 마음은 예나 지금이나 똑같다. 
보리농사가 유례없는 풍작을 맞이한 가운데 지난 16일 해남읍 호천리에 위치한 해남농협 경제사업소에서는 2019년산 보리수매가 시작됐다. 올해 보리는 평년에 비해 1.5배 가량 소출이 많아 가격은 지난해 40kg들이 4만원에서 2만원 대로 하락했다. 1등급 기준 쌀보리 27,000원, 맥주보리 23,000원이다. 
이날 수매현장에 나온 농민들은 전반적인 농산물값 하락에 대해 걱정하고 있었다. 
해남농협은 쌀보리 수요는 없지만 농민들을 위해 농협 자체적으로 사들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해남농협이 수매한 양은 40kg 기준 맥주보리 35,080포대(계약분 10,192포대, 비계약분 24,888포대), 쌀보리 13,305포대(계약분 765포대, 비계약분 12,540포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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