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보단 작가의 현지창작활동 무게
해남국제수묵워크숍, 가능성 선보여

 

 세계에서 온 대규모 작가들이 남도수묵의 뿌리인 해남을 누비고 그들의 창작과정을 보기 위해 각국의 관객들이 해남을 찾아오는 국제수묵전시회는 꿈일까. 해남국제수묵워크숍에서 그 가능성을 발견했다.     
지난 18일 개막한 해남국제수묵워크숍은 국내외 작가들이 10여 일간 해남에 머물며 보고 느낀 해남의 모습을 수묵으로 옮기는 과정자체를 전시회란 개념으로 받아들인 실험적 무대였다. 
이번 해남국제수묵워크숍은 2020년 제2회 전남국제수묵비엔날레에 해남을 포함시키겠다는 명현관 군수의 의지에서 비롯됐다. 
지난해 제1회 전남국제수묵비엔날레는 호남수묵의 뿌리인 녹우당이 빠진 채 소치 허유 생가인 진도 운림산방과 목포 남농전시관을 중심으로 이뤄졌다. 군수공백 시기에 생긴 일이었다.
이에 문화예술과는 행촌문화재단(이사장 김동국)과 함께 해남국제수묵워크숍을 마련했고 특히 지난해 진도와 목포에서 열린 전남국제수묵비엔날레의 한계를 극복하는데 초점을 맞췄다. 
지난해 전남국제수묵비엔날레는 전통수묵 작품에 무게가 실리면서 지역전시의 틀을 크게 벗어나지 못했다는 혹평을 받았다. 이에 해남군은 작품 중심의 전시가 아닌 작가들의 현지활동과 현장 속의 창작과정을 그대로 보여주는 작가활동 중심의 전시를 꾀했다.
국내외 작가 30명은 10여 일간 해남에 머물며 창작수묵을 쳤고 해남 현지에서 창작된 작품은 오는 28일까지 문화예술회관 2층에 전시되고 있다.
전통수묵에 익숙한 군민들에게 다양한 주제와 붓질의 수묵을 선보인 국내외 작가들 중 수묵을 처음 접한 이들도 많았다. 수묵은 국적과 장르의 경계를 넘어선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다양한 장르의 작가들을 초대한 것이다.
문화예술과 김경자 과장은 예술은 사람들에 의해 창작되고 전파된다는 것에 착안해 작품이동이 아닌 작가가 이동하는, 작가들의 현지 활동에 중심을 둔 전시회를 꾀했다며 해가 거듭되면 해남국제수묵워크숍에서 수묵을 접한 세계 예술인들로 인해 남도수묵은 확장성을 가질 것이라고 말했다.
수묵은 중국에서 비롯해 한국과 일본으로 전파된 미술의 한 장르이다. 그러나 수묵의 전통을 지금까지 잇고 있는 곳은 한국, 그것도 남도이다. 여기서 착안한 것이 전남국제수묵비엔날레이다.  
지난 18일 개막식에서 명현관 군수는 해남국제워크숍을 시작으로 내년 전남국제수묵비엔날레에 해남을 포함시키기 위한 노력을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영일 국회의원도 이에 힘을 보탤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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