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청소년 대상 전라도 혼 강의
계곡면 성진리에 도올 사저 건립

 

 내년 1월 겨울방학부터 해남에서 도올학당이 운영된다. 장소는 가학산자연휴양림이며 학당의 공식 명칭은 해은서원이다. ‘해은’은 도올 선생의 증조부이자 해남현감을 지낸 김중현의 아호이다.  
지난달 31일 ‘도올 100년만의 귀향’ 초청강연 차 해남을 찾은 도올 선생은 어머니가 3년간 생활했던 계곡면 성진리에 이어 가학산자연휴양림을 둘러봤다. 
가학산자연휴양림에 조성돼 있는 어린이 숲체험 건물과 가학산휴양림사무실 내 세미나실을 둘러본 도올은 전남 청소년들을 가르칠 장소로 적합하다며 내년 1월부터 해은서원을 열겠다는 뜻을 밝혔다. 도올사저는 계곡면 성진리에 들어선다.
도올이 해남에 서원을 열어 전남지역 청소년들을 지도하겠다는 의사를 밝힘에 따라 해은기념사업회 준비위원회(위원장 박대섭)와 해남군, 전남도의 협의와 준비도 빨라질 전망이다. 
일찌감치 해은서원의 전남건립을 희망해 온 전남도는 지난 6일 실무진들이 가학산휴양림을 찾아 시설을 점검했고 해남군도 해은서원 운영 프로그램 계획수립에 들어갔다. 
현재 전라도 정신을 강의하고 있는 도올 선생은 “전라도는 우리 역사에서 문화·예술·사상의 집결지이자 중심이었고, 동학농민혁명, 의병, 5·18 광주민주항쟁 등 역사의 고비마다 불의에 항거하며 대한민국의 역사를 바로 세운 곳도 전라도”라며 의(義)와 예(藝)를 중시했던 전라도의 혼과 정신을 설파하고 있다.   
이에 해은기념사업회 준비위원회는 전남지역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전라도 정신을 집약해 지도하는 서원건립을 희망해 왔고 이와 관련해 도올 선생과 여러 번 만남을 가졌다.  
가학산자연휴양림에 자리할 해은서원은 겨울방학과 여름방학 때 각 5일씩 전남지역 청소년들을 모집해 운영한다. 이때 도올 선생도 청소년들과 함께 생활하며 지도한다.
도올 선생은 5일이라는 시간은 청소년들에게 전라도 정신을 집중 교육하는데 충분한 시간이라며 전라도 정신을 배운 청소년들이 미래 대한민국을 짊어질 동량으로 성장하는데도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해은서원에서 전라도 정신을 배울 청소년들은 전남지역에서 모집한다. 단 대상 학생들은 전남도와 전남교육청, 해남군과 협의를 통해 선발하게 된다. 서원은 해남군과 전남도, 준비위원회가 협의를 통해 운영할 전망이다.
박대섭 위원장은 조선시대 서원을 중심으로 학맥이 형성되고 성리학이 조선의 보편적인 사상으로 자리 잡은데 서원이 역할을 했듯 해은서원을 중심으로 전라도 정신을 잇는 학파를 형성해 전라도 청소년들을 대한민국의 리더로 성장시키는데 해은서원이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전라도 정신을 잇는 학파가 땅끝 해남에 위치한다면 해남은 전라도 정신의 산실이 될 것임도 덧붙였다.
한편 도올 선생과 해남과의 인연은 증조부 김중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김중현은 임오군란 때 명성황후를 구한 공로로 해남현감으로 부임했고 해남읍 연동에서 기거했다. 
김중현은 해남현감 시절 선정을 베풀어 우수영과 대흥사 등에 공적비가 남아있다. 김중현의 묘는 옥천 학동에 위치한다. 
김중현의 아들인 김영학은 조선이 일본에 병탄되자 벼슬을 접고 해남으로 이주해 왔다. 계곡면 성진리 이어 당산리에 거주하며 독립자금을 댔다. 
또 해남에서 도올의 아버지인 김치수를 낳았고 도올 어머니는 계곡 성진으로 시집와 3년을 살았다. 
도올의 고조부와 증조부, 조부 묘도 해남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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