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올 100년만의 귀향 초청강연
계곡 성진서 동네사람들 환담

▲ 도올 김용옥 선생이 지난달 31일 성진마을 노인정을 찾아 귀향인사를 했다. 또 30일에는 해남새마을금고 2층에 차려진 해은기념사업회 현판식에 참여했다.

 “현재 한국사회를 강타한 일본의 경제보복에 대해 위기이지만 민초들의 힘으로 민주주의를 일구고 전쟁의 폐허 속에서도 세계 경제대국으로 성장한 대한민국은 지금의 난국을 헤쳐나갈 충분한 저력이 있는 나라이다.”
지난달 31일 도올 100년 만의 귀향 초청강연에서 이같이 밝힌 도올 선생은 이젠 대한민국이 세계 속 중심국가로 성장할 제반조건이 갖춰져 있다며 그 중심은 민초들의 힘이라고 말했다. 
도올 선생은 대한민국의 민주주의도, 경제성장도 모두 민초들이 일궈낸 것이고 또 이러한 역사는 그 어느 나라에도 없는 위대한 역사이고 그 중심은 전라도임을 강조했다.
이어 우리의 역사는 일제강점기 해방과 함께 친일청산을 해야 했는데도 반민특위가 무산되면서 친일청산을 하지 못한 역사라며 이러한 역사로 인해 토착왜구의 목소리가 여전히 존재하고 있다고 밝혔다. 
따라서 내년 총선은 새로운 역사를 바로 세우는 반민특위 운동의 일환으로, 토착왜구를 심판하는 선거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난달 31일 문화예술회관 대강당에서 열린 ‘도올 100년만의 귀향’ 초청강연은 해남군이 군민자치대학 100회를 기념해 마련했다. 
이날 해남서초 국악관현악단과 해남출신 판소리꾼 박수범씨는 축하공연으로, 계곡초등학교 학생들은 꽃다발로 도올 선생의 해남귀향을 맞았다. 
이날 강연회에는 해남 광산김씨 문중 문원들도 찾아 도올 선생의 귀향을 환영했다.  
도올 선생은 이날 강의에서 증조부인 해은 김중현과 해남과의 인연을 자세히 설명했다. 
또 조부인 김영학이 계곡면 성진리와 당산리에 기거했고 계곡 성진리로 시집온 어머니는 돌아가시는 순간까지 해남을 그리워했다며 해남은 조상들의 혼이 묻혀있는, 어머니의 정신적 성지였다고 말했다. 
강연 이후 재경향우들로 구성된 명량회(회장 김중근)가 마련한 만찬 자리에서 도올 선생은 자신이 해남사람임을 거듭 강조하며 해남에서 전라도 청소년들을 지도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혔다. 
도올 선생은 다음날 계곡면 성진마을 회관을 찾아 동네 어르신들에게 귀향인사를 했다. 이 자리에서 도올은 어머니로부터 들었던 성진의 옛 모습을 이야기하며 이곳에서 동네분들과 함께 살고 싶다고 말했다.
 도올 선생은 찾아온 동네 사람들에게 일일이 사인한 자신의 저서를 선물했고, 동네 사람들은 꼭 함께 살았으면 한다는 소망을 이야기했다.
계곡면 각 사회단체들은 도올 100년만의 귀향을 축하한다는 현수막을 곳곳에 내걸며 환영했다. 도올 선생은 이날 동네 사람들의 안내로 어머니가 살았던 터를 둘러봤다.
도올 선생이 성진리에서 살고 싶다는 의사를 밝힘에 따라 해은기념사업회와 해남광산김씨 문중, 계곡면 사회단체, 재경계곡향우회(회장 임재철), 명량회(회장 김중근) 등은 도올 사저건립관련 논의에 들어가기로 했다. 
한편 해은기념사업회 사무실은 해남새마을금고 2층에 차려졌다. 해은기념사업회는 지난달 30일 도올 선생과 함께 해남새마을금고 앞에서 현판식을 가졌다. 이곳에 해은기념사업회가 꾸려진 것은 해남새마을금고 김군수 이사장이 광산김씨 해남 종친회장을 맡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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