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남출신 이동훈 작가
이순신 동상은 상표등록

▲ 해남출신 이동훈 작가의 옥매광산 추모조형물과 울돌목의 고뇌하는 이순신 동상

 전국 유일하게 군민들의 성금으로 건립된 황산옥매광산 추모조형물, ‘임이여 영원하라’는 해남출신 이동훈 작가의 작품이다. 이동훈 작가는 울돌목에 건립된 ‘고뇌하는 인간 이순신 동상’을 조각한 이로 잘 알려져 있다.
이동훈 작가는 유족들로부터 황산 옥매광산 광부 희생자 118인의 추모조형물 건립 의뢰를 받자 자재비 외엔 재능기부로 참여했다. 
이 작가는 광부들의 모습을 동상으로 표현하기보단 고향으로 회귀하고픈 영혼들의 아우성과 그리움을 배 모양과 118개의 둥그런 원으로 표현했다.  
옥매광산 추모비 조형물 제작 인연으로 옥매광산의 아픔을 알게 됐다는 이동훈 작가는 2017년 추모비 건립식 때 고향 주민들의 성금으로 건립된 추모조형물이 우리의 아픈 역사의 장소, 평화의 소중함을 알리는 상징물이 됐으면 한다는 바람을 나타냈다.   
이동훈 작가의 작품 중 울돌목의 이순신 동상은 우리나라 이순신 동상 중 유일하게 상표 등록된 작품이다. 이름은 ‘명량의 고뇌하는 이순신 상’이다. 
23전 23승이라는 세계 해전사상 유례없는 기록을 세운 이순신은 언제나 큰 칼 옆에 찬 호령하는 이순신으로 조각됐다. 
그러나 이동훈 작가는 울돌목 이순신 동상을 높이 2m의 최소 규모로, 밀물 때는 동상 발목까지 물이 차오르게 제작했다. 
갑옷도 입지 않았고 모든 동상에서 나타나는 칼 대신 지도를 든 동상. 눈을 부릅뜨고 천하를 호령하는 모습이 아닌 울돌목의 흐르는 물살을 하염없이 바라보는 이순신. 시선이 밑을 향하고 있는 것도 이 동상이 유일하다.  
울돌목에서 만난 인간 이순신 동상은 명량대첩이 일어나기 전의 이순신을 그렸다. 조선의 운명이 두 어깨에 달려있다는 것, 조국의 위기 앞에 잠 못 이루고 가슴 아파하는 인간 이순신의 고뇌를 작가는 고스란히 동상에 담아낸 것이다.
이동훈 작가는 이순신이 세운 혁혁한 전투보다는 한 인간으로서, 우리와 같이 숨 쉬고 웃고 우는 같은 인간으로서의 이순신을 보여주려 했다고 말했다.
한편 우리나라 조각가 중 거장으로 통하는 이동훈 작가는 황산 옥매광산 추모조형물과 울돌목의 고뇌하는 이순신 동상에 이어 해남군민광장의 상징조형물, 땅끝조각공원의 땅끝의 기상, 우항리 공룡화석지의 공룡모형 등을 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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