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 눈높이 고려한 세심한 공간배치
놀고 배우며 창의력, 공동체 정신 키워

▲ 국토경관디자인대전에서 우수상을 받은 서천군청소년문화센터 건물.

 서천군청소년문화센터는 철저히 청소년들의 독립공간으로 운영되고 있다. 어른들의 시선이 없는 곳에서 청소년들은 마음껏 놀고 공부하고 취미생활을 즐기며 자신들만의 문화를 만들어내고 있는 것이다. 물론 이곳의 강당 등은 일반인들에게도 대관한다. 그러나 청소년들이 이용하지 않는 낮 시간대로 한정한다.     
서천군청소년문화센터는 청소년들을 위한 공간으로 학교 수업과도 연계하고 있다. 기타, 댄스 등의 동아리교실과 방과후 교실, 탁구 등의 스포츠 활동 등은 학교수업의 연장으로 이 공간을 활용하고 있다.  
서천군청소년문화센터는 2011년 서울YMCA와 위탁 계약서를 체결하고 개관했다. 조선예 사무국장은 청소년 관련시설은 위탁했을 때 활성화된다는 점을 강조했다. 위탁 단체는 3년 만에 한 번씩 재심사를 하기 때문에 어떻게든 실적과 가치실현에 노력한다는 것이다.
조 사무국장은 무엇보다 청소년시설이 활성화되기 위해서는 청소년들의 이용률을 높여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를 위해선 청소년시설은 청소년들만을 위한 공간이라는 점을 인식 시켜 성인의 출입을 배제하고 청소년들의 고유공간으로 해야 한다는 것이다. 또 청소년시설은 청소년들이 좋아할 수 있도록 게임기를 비롯해 다양한 놀 거리가 비치돼 있어야 한다는 점도 강조했다. 
배우면서 노는 공간, 놀면서 창의력이 커가고 또래집단끼리 문화를 만들고 그 속에서 스스로 공동체를 만들어가는 것이 청소년 공간의 역할이라는 것이다. 
서천군청소년문화센터는 서천읍내에 위치한다. 청소년 누구나 걸어서 올 수 있도록 하기 위한 배려인 셈이다.
서천군청소년문화센터는 지하 1층, 지상 4층이며 건물 면적은 583.35㎡이다. 서천의 인구는 5만5천여 명으로 청소년들은 약 4,000명 정도이다. 청소년들의 창의력과 꿈을 키우는 공간이라는 의미로 ‘꿈꾸는 공작소’라 부르고 있다. 수련시설보다는 아이들과 노는 공간이라는 의미가 강하다. 놀아야 창의력이 생기기 때문이란다. 
청소년들의 건물 이용률은 연 5만 명 정도로 추산된다. 하루에 이용하는 청소년은 50~100명 정도이다. 특히 청소년문화센터가 시가지에 접해 있어 걸어서 올 수 있는 곳이라 청소년들의 이용률이 높다. 조선예 사무국장은 청소년 시설의 경우 입지가 중요한데, 청소년들이 걸어서도 올 수 있는 곳이라야 한다고 말했다. 
청소년들은 1층에 들어오면 먼저 안내 데스크에서 일지를 작성한다. 일지에는 성별, 이름, 학교, 이용 시작과 끝 시각을 기록하고 이용하게 된다. 방학이라 도서관과 게임방, 탁구장, 노래방 등을 자유롭게 이용하는 청소년들이 많았다. 
지하 1층은 주로 소리와 연관된 공간으로 활용하고 있다. 꿈, 재잘재잘(동아리방), 꿈, 움직이다(악기연주실, 댄스연습실), 꿈, 노래하다(노래연습실), 꿈, 놀이터(휴게공간), 꿈, 다락방(파우더룸)이 있다. 특히 계단 밑에 만들어놓은 파우더룸은 화장에 관심이 많은 여학생들이 즐겨 찾는 곳이다. 노래연습실에서는 방학을 이용해 아이들이 노래를 부르고 있었다. 방음 시설이 설치되지 않아 소음이 심했다. 조선예 사무국장은 처음 설계할 때 방의 용도에 따라 시설을 보강해야 함을 강조했다. 실용음악실에는 난타악기, 국악기, 드럼, 기타 등이 비치돼 있으며, 댄스 수업 장소로도 활용하고 있었다.   
지상 1층은 청소년들의 이용률이 가장 높은 곳으로 꿈꾸는 공작소 사무실, 꿈, 키움방(VR실), 꿈, 읽기방(작은 도서관), 게임마당(와이파이, 플스, 포켓볼, 오락기), 꿈, 찾기방(정보검색실), 도움자리(안내데스크)가 들어서 있다. 도서관에는 주기적으로 신간 서적들을 비치하고 있으며, 아이들이 편하게 쉬면서 독서할 수 있도록 소파 등이 비치돼 있다. 아이들은 이곳에서 책 보고, 숙제하고, 보드게임 등을 즐긴다. 정보검색실에서는 검색과 워드작업만 할 수 있다. 청소년들은 1층 공간에서 주로 책을 읽거나 게임을 즐기면서 논다. 1층과 지하 1층은 외부 전문가를 초빙해 아이들과 함께 설계한 벽화가 그려져 있다. 

▲ 조선예 사무국장

 2층은 꿈, 맛나다(요리실), 열린마당(강당, 다목적실)이 있다. 열린마당은 일반인에게도 대관이 가능한 공간으로 음악회, 세미나 등을 위해 200석 규모로 구성돼 있다. 그러나 일반인들과 청소년들이 서로 만날 수 없도록 청소년이 이용하지 않는 오전을 이용해서만 대관을 해주고 있다. 대관은 주로 청소년들에게 해주고 있는데, 청소년 주최의 행사거나 참여자 중 청소년이 50% 이상이면 대관료를 받지 않는다. 이 공간에서는 청소년들의 행사가 1년에 50회 정도 열린다. 요리실은 8명 정도가 요리할 수 있는 공간이다. 아이들은 한창 때라 음식에 관심이 많다. 월 2회씩 요리 프로그램을 진행하며, 가스는 위험하기 때문에 인젝션을 쓰고 있다. 특히 혼자 있는 아이들이 많아 인기가 높다. 내년에는 아빠와 함께 요리하는 교실을 계획 중이다.  
3층에는 지혜나눔방(꿈꾸는 둘반 교실), 청소년운영위원회실이 있다. 특히 청소년운영위원회는 청소년들이 매월 1회 이상 정기적으로 프로그램과 시설에 대해 모니터링하는 회의인데, 아이들이 의사를 적극적으로 표현하도록 자발적인 활동을 유도한다. 4층은 꿈, 나눔방(꿈꾸는 하나반 교실, 댄스연습실), 꿈, 펼침마당(Youth 라운지) 등으로 구성돼 있다.           

 

 

 

박태정기자/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위원회 지원을 받았습니다.

            

저작권자 © 해남우리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