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복현·전영숙씨 부부
폐지모아 기부도 10년째 

▲ 해남의 각종 행사와 여러 5일장을 돌며 국화빵을 굽는 윤복현·전영숙 부부는 기부천사로도 알려져 있다.

 해남의 모든 5일장엔 어김없이 나오는 국화빵. 윤복현(61)·전영숙(55) 부부는 해남읍장, 완도읍장, 진도읍장, 남창장을 돌며 국화빵을 굽는다. 벌써 10년째다.
윤씨 부부는 서울에서 살다 IMF 때 해남으로 내려왔다. 남편의 본가가 해남이라 마음에 부담은 없었다. 귀향해서 논농사를 지으면서 축제장과 야시장을 돌며 국화빵을 팔았다. 
차츰 익숙해질 2010년, 전국에 구제역이 터졌다. 행사란 행사는 모조리 취소되고 사람이 몰리는 곳도 사라졌다. 아이들이 하루가 다르게 자라는데. 그때부터 장날에 국화빵을 팔기 시작했고 해남, 완도, 진도, 남리, 남창 장을 돌기 시작했다.
매일 5시에 기상해 장터로 나갔다. 농사도 짓기에 농번기가 오면 장터에 정영숙씨를 내려주고 남편은 들녘으로 향했다.
부부는 서울에 살면서도 일이 잘되면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는 일을 하자고 맹세했다. 어느덧 아이들이 커서 사회에 나가고 해남에는 둘만이 남았다.
평소에도 근검절약이 몸에 배어 있는 부부는 폐박스 등 폐품을 모았다. 하루하루 모인 폐품을 팔아 그 수익금으로 기부를 시작했다. 
그 사실을 알고 주변에서도 박스가 나오면 윤씨 부부에게 가져다줬다. 주변의 도움과 윤씨 부부의 부지런함으로 지난해에는 해남읍사무소에 성금 100만 원을 기탁했다. 10년째 이어온 기부다. 
요즘은 건강을 위해 유동인구가 적은 남리장은 접었다. 일주일에 하루 정도 쉬는 날이 생겼다. 그래도 큰 행사가 있는 날이면 어김없이 국화빵을 굽는다. 겨울에는 어묵을 팔고 계절별로 옥수수빵과 식혜를 판매하기도 하지만 국화빵은 빠지지 않는다.
윤씨 부부가 가장 좋아하는 날은 2일과 7일이다. 그날은 남창장이 서는 날이기 때문이다.
전영숙 씨는 작지만 내실 있고 가장 활기찬 곳이 남창장이며 특히 비가림 시설이 돼 있어 노점을 펼치기에는 최적이라고 말했다. 소득이 가장 높은 곳도 남창이란다.
어지간한 주민들은 얼굴을 익혀 모든 사람들이 다 반갑다는 윤씨 부부, 국화빵을 굽고 또 기부하며 느끼는 행복에 매일이 즐겁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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