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 활용 4차산업 교육
학교 자유학기제와 연결

▲ 청소년 교육시설인 영광 글로리 메이커 스페이스의 내부 모습.

 4차 산업 중심으로 운영되는 청소년 교육 공간, 영광군은 컴퓨터를 이용한 3D프린터, 3D모델링, 목공용 선반 등 미래의 산업과 연관된 청소년 교육 프로그램에 눈을 돌렸다.  
영광군 글로리 메이커 아카데미(관장 국형진)가 그것이다.
영광 글로리 아카데미는 2018년 5월 메이커스페이스 주관운영기관 공모에 전국 65개 단체와 함께 선정됐으며, 올 1월에 정식으로 개관했다. 군단위로는 최초이다. 
영광군은 건물을 짓기 전 글로리 아카데미를 운영할 위탁단체를 먼저 선정했다. 위탁을 받은 ‘청소년 자란터 오늘’의 국형진 소장은 일본과 국내 선진지 등을 견학하며 시설운영에 맞는 공간구성을 먼저 설계했다. 
영광군 글로리 메이커 아카데미는 청소년들의 놀이공간이나 여가 시설이 아니라 교육 프로그램 위주로 운영되고 있는 청소년 시설이다.
물론 청소년만을 위한 시설은 아니다. 전 연령층의 이용이 가능한 공간이지만 대부분 청소년들의 교육공간으로 운영되고 있다. 
특히 메이커 교육은 컴퓨터적 사고를 길러줘 미래 직업까지 연계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글로리 메이커 아카데미는 열린공간, 메이커공간, 청소년공간 등 크게 3개의 공간으로 구성돼 있다. 모두 4차 산업에 맞춘 교육공간이다. 
열린공간은 누구나 기자재를 이용할 수 있도록 상시 개방하고 있다. 첨단장비가 구비돼 있기에 청소년들에게 장비이용 교육 및 전문인력 양성 공간으로 활용된다. 
메이커 공간은 전남 최초 메이커 스페이스로 첨단기술 장비를 이용해 누구나 자신의 아이디어가 들어간 시제품을 제작할 수 있다. 
청소년공간은 청소년들의 학습, 진로 문제 등에 관한 다양한 체험을 제공하고 4차 산업시대와 연관된 프로그램 교육으로 청소년들의 진로 개발에 도움을 준다. 
또 영광 글로리 아카데미에선 코딩소프트웨어·피지컬컴퓨팅 교육(초·중·일반), 3D프린터, 3D모델링, 드론(촬영 및 레이싱), 안전목공(유니멧), 레이저커팅(각인기), 영상제작 등의 교육이 실시된다. 
3D프린터 교실에서는 컴퓨터에서 작업된 3차원 모델링 데이터를 손으로 만질 수 있는 형태로 프린팅하며, 장비 교육과 응용 프로그램 등을 교육한다. 흔히 보는 프린터가 평면이라면 3D프린터는 입체적인 형상을 찍어낸다. 아이들은 이를 이용해 명찰이나 안경 등 비교적 손쉬운 물건들을 만들어보며 창의력을 키운다. 
안전목공 교실은 오스트리아에서 개발된 다기능 공작 기계를 이용해 자신의 하나밖에 없는 샤프연필을 만든다. 아이들은 수작업을 통해 성취감을 느끼고 두뇌개발에도 도움을 얻는다. 공부는 다소 못하지만 손재주가 좋은 아이들은 친구들을 가르쳐주는 과정에서 자존감도 키운다.  
레이저커팅 교실은 레이저커팅기를 이용해 목재나 플라스틱, 종이, 가죽 등의 재료를 절단이나 각인해 다양한 형상을 만들어 본다. 특히 컴퓨터를 이용해 명령어를 입력하면 자신이 생각했던 결과물이 레이저커팅기를 통해 직접 만들어지기 때문에 아이들이 좋아한다. 아이들은 이것을 이용해 평면 형태의 동물 모양이나, 친구의 얼굴 등을 주로 만든다. 
이곳의 교육프로그램은 학교의 자유학기제와 연동해 운영한다. 비교적 학교와의 거리가 가깝기 때문에 학생들은 도보로 이곳을 찾는다. 특히 학교에서는 글로리 아카데미가 보유한 장비를 갖출 수가 없어 이곳의 활용도가 더욱 높다. 
영광의 인구는 5만4,000여 명, 청소년 인구는 5,000여 명이다. 글로리 메이커 아카데미는 영광읍 시가지에 위치하고 있으며 단독 건물이 아닌 2층 130여 평에 6개 실의 공간으로 구성돼 있다. 학교가 5분에서 10분 거리로 비교적 가까운 곳에 위치해 학생들의 이용률이 높다. 
이곳을 이용하는 청소년들은 토요일 청소년 포상제를 이용하고 있는데, 포상제란 청소년 활동영역을 네 가지로 선정하고 3~4개월 동안 꾸준히 학습한 후 마칠 때 한국형, 국제형 포상을 한다. 이곳에는 포상제 프로그램에 참여해 만든 건담 시리즈가 전시돼 있다. 

▲ 김상준 팀장

 김상준 팀장은 군단위의 청소년 시설은 대부분 군청의 의지와 지원이 있었을 때 가능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또한 위탁단체가 먼저 선정이 돼야 시설 운영과 맞게 공간 구성을 할 수 있다는 점도 덧붙였다. 
올 하반기에는 로보티즈 키즈랩과 수학공예를 도입해 운영한다. 로보티즈 키즈랩은 로봇을 조립해보는 과정이며, 수학공예는 입체도형을 만들어보면서 자연스럽게 도형의 원리를 이해하는 프로그램이다.  

 

 박태정 기자/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위원회 지원을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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