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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남오구굿 전통예술로, 공연용으로 확장되다
박영자 기자  |  hpakhan@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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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9.09.09  13:0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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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초희 12걸이 해남오구굿
명량대첩축제에도 매년 시연

 

 세습무들을 통해 이어온 해남오구굿이 해남전통예술로 자리 잡으며 무대공연용으로까지 확장됐다.
지난 3일 해남문화원 공연장에서 열린 제9회 소리와 몸짓에서 해남오구굿이 무대에 올랐다. 이날 서초희 왕무당은 1시간 넘게 해남오구굿을 펼쳤다. 서초희 무당은 아쟁, 장고, 피리, 북 등의 장단에 맞춰 해남오구굿 12마당 중 바리데기와 액막이 등의 사설을 읊으며 해남군민의 안녕과 해남군의 발전을 기원했다.
해남오구굿은 매년 ‘소리와 몸짓’ 공연을 마련하고 있는 황희택 이사장에 의해 8년째 무대에 오르고 있다. 개인들의 주문으로 각 가정에서 또는 산과 길에서 열리던 해남오구굿이 ‘소리와 몸짓’ 행사를 통해 무대에 오르게 되면서 해남오구굿은 군민들의 관심으로, 해남전통예술로 받아들여지게 됐다.
이에 해남군은 매년 열리는 명량대첩축제에 서초희 해남오구굿을 본 무대에 세우고 있다.
서초희 무당의 해남오구굿은 세습무였던 안애임류의 사설이다.
세습무로 유명했던 안애임은 대대로 이어온 당골집으로 시집을 오면서 시어머니의 오구굿을 이어받았다. 안애임은 노무현 전대통령 49재 때 전남 옛 도청 앞에서 오구굿을 했고, 5·18민중항쟁 30주년 때도 오월 영령을 위한 오구굿을 했을 만큼 해남의 큰 당골이었다.
현재 해남오구굿을 잇고 있는 서초희 무당은 신을 받은 강신무이다. 그는 당시 유명한 당골이던 원진댁인 김춘심에게 내림굿을 받았다. 내림굿은 해남오구굿으로 진행됐다. 이때 인연이 된 해남오구굿을 배우기 위해 서초희 무당은 굿 의뢰가 들어올 때면 항상 세습무인 안애임씨와 원진댁을 대동했다. 오구굿을 하려면 피리, 장구, 징, 대금, 아쟁과 보살이 동원되는 큰 굿판이 형성된다. 복잡하고 긴 시간이 요구되는 12걸이 해남오구굿을 고집하며 그것을 익힌 것이다.
또 남편인 김지현씨는 1992년부터 안애임과 원진댁의 해남오구굿 12마당을 녹음과 영상으로 담아 사설집까지 냈다. 이러한 노력으로 서초희 해남오구굿 12마당이 완성됐다.
해남오구굿은 원혼들의 한을 달래고 산 자의 행복을 비는 씻김굿의 일종이다. 다만 열두거리 중 오구풀이는 해남에서만 보이는 굿 양식이다.   
또 다른 지역 무굿과 달리 목소리를 상청으로 올렸다가 풀어서 내리는 방법으로 진행되며 부모로부터 무당의 직을 물려받은 세습무가 주관하는 무이다. 그러나 세습무가 사라지면서 해남오구굿은 강신무인 서초희 무당이 잇고 있다.
서초희 무당은 세습무들에게 배운 해남오구굿을 각색하지 않고 그대로 잇고 있다. 무대에서도 원형을 그대로 재현하기에 시골안마당에서 보는 굿 맛이 난다. 따라서 오구굿을 보러 오는 이들은 망자를 보내는 대목에서 모두 돈을 올리는 등 공연이 아닌 하나의 굿으로 여긴다.
한편 해남오구굿은 명량대첩축제가 열리는 오는 28일 오후 2시 울돌목 수변무대에 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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