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에만 먹거리 축제 전국 32개
백화점 푸드점처럼 나열식음식 우려

 

 철마 한우불고기 축제, 부산 고등어 축제, 전주 비빔밥 축제, 대한민국 와인축제, 주문진 오징어 축제 등 10월에만 전국에서 32개의 먹거리 축제가 열린다.
해남군도 이 틈바구니에 과감히 출사표를 던졌다.  
해남의 맛 미남(味南), 해남미남축제이다.
민선7기 들어 해남군이 만든 해남미남축제를 알리기 위해 군수는 물론 군의회, 공무원들도 적극적인 마케팅에 나섰다.
하지만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10월에 열리는 전국 먹거리 축제 이름은 주제가 명쾌하다. 젓갈, 치즈, 와인, 인삼, 커피 등 명쾌한 반면 해남은 2차적인 설명이 필요한 해남미남축제이다. 축제내용을 설명해야 하는 홍보 소비력이 그만큼 들어간다는 의미이다. 
또 축제내용을 보면 해남특미요리, 마스터 셰프대회, 미남보부상과 다양한 먹거리 공연, 체험행사 등이다. 해남의 지역색을 느끼기 힘든 백화점 푸드점을 연상케 한다. 해남군이 내건 ‘자연 담은 해남 밥상! 맛보go, 즐기go’ 슬로건도 너무 추상적이다. 
전남도는 매년 남도음식축제를 열고 있다. 그러나 너무 고급화되고 정형화된 부스 중심의 축제로 대중성에 실패했다. 먹거리 축제는 그야말로 자유롭게 먹고 즐기는 대중성에 생명력이 있다. 부스 중심의 먹거리 축제는 1회성 방문으로 끝이 날 우려가 크고 축제의 피로감만 누적시킬 수 있다. 
모든 축제는 주요 타깃이 있다. 젊은층 내지 중년층, 가족단위, 어린이 등, 그러나 해남군이 제시한 해남미남축제의 주요 타킷 설정도 애매하다.
이번 명량축제에서 해남군은 지난해 8개 부스를 12개로 늘린 토속음식부스를 선보였지만 토속의 맛, 해남의 맛을 떠올릴만한 먹거리는 없었다. 이는 해남먹거리에 대한 준비가 그만큼 안됐다는 것을 의미한다.   
해남미남축제는 오는 31일부터 11월2일까지 대흥사 일원에서 열린다. 축제 성공을 위해 민관이 협력해야 한다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 그러나 해남의 먹거리와 도시민들이 찾을만한 먹거리에 대한 조사보다 외지 용역업체에 의존한 축제한계를 노출시킬 수 있다는 우려는 여전히 남아있다. 
먹거리축제는 1회성 행사가 아닌 축제를 통해 특정 먹거리를 알리고 축제를 계기로 일상적인 구매와 방문을 염두에 두고 연다. 또 축제날 찾아온 관광객들을 읍 상권의 구매로 이어지게 하는 과제도 남아있다. 
한 달 앞으로 다가온 해남 ‘미남 축제’, 해남군은 무엇을 준비하고 무엇을 보여줄 수 있을지, 하지만 분명한 것은 축제의 성공과 실패는 예산규모와 관광객 수가 아닌 지역의 가치를 잘 녹여내는 것과 축제를 위한 축제, 1회성 축제로 접근해선 안 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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