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그램 집중도 갈수록 저하
왜 하는지 논의부터 시작해야

▲ 명량대첩축제에서 해상전투 재현이 펼쳐지고 있다.

 16억원의 예산을 투입한 ‘2019년 명량대첩축제’ 과연 지속해야 하나라는 논란은 여전하다. 축제 당일만을 위한 축제, 가장 소모적인 축제라는 오명을 여전히 듣고 있는 것이다.
전남도 대표축제인 명량대첩축제가 지난달 29일부터 3일간 열렸다.
이번 명량대첩축제는 야간프로그램을 강화했다는 점이 이전 축제와 다른 점이다.
명량대첩의 정체성을 담고 야간 프로그램을 강화하기 위해 명량대첩을 풀어낸 인수화풍의 공연과 강강술래 BAM, 불꽃쇼, 미디어파사드 등은 올해 처음 도입했다. 
그러나 축제 동선의 분산과 명량대첩과 동떨어진 나열식 축제로 집중도는 여전히 산만하다는 평가가 이어졌다. 
광주에서 온 최영신(45)씨는 “진도와 해남 두 곳에서 행사가 벌어지는데 거리가 멀다 보니 축제에 집중하기가 힘들다. 또 프로그램이 여기저기 산발적으로 이뤄지다 보니 동선 잡기가 어렵다”고 말했다.
축제내용과 무관한 숱한 공연과 부스도 여전했다. 전국에서 열리는 다양한 축제들이 주제 외의 내용을 과감히 덜어내고 있는 반면 명량대첩축제는 매년 내용을 더하다 보니 관객들의 피로감만 누적시킨다는 비판이다. 
또 일부 부스는 축제와 전혀 상관없는 공예품을 파는가 하면 허술한 중국산제품을 정식부스에 올려놔 눈살을 찌푸리기도 했다. 특히 해남 특산물은 이름과 전혀 상관없는 먹거리 요소들이 주를 이뤘다.
명량축제의 백미인 명량해전 해상전투 재현에 대한 논란은 올해도 계속됐다. 해군함정 7척을 동원해 군함 퍼레이드가 펼쳐졌고, 이어 진도 승전무대에서는 취타대, 민초단, 수병, 수사. 부관의 도열이 이어졌다. 현장감을 주기 위한 음향효과와 화려한 폭죽. 축제를 처음 온 외국인 관광객에게는 호응을 받았지만 매년 크게 달라질 것이 없는 폭죽쇼와 해상전투 시나리오에 해남군민과 재방문 관광객들에겐 큰 반향을 불러오지 못했다. 
이번 축제는 수준 이하의 음향시스템을 제외하고는 비교적 무난했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그러나 해남 지역상권과의 연계는 여전히 과제로 남겼다. 
명량대첩축제는 대첩이 일어난 울돌목을 상징화시키고 축제 이후 관광객들이 찾을 수 있도록 정점을 찍기 위해 열린다. 이를 위해선 우수영해전사박물관의 탄탄한 기획 운영이 수반돼야 한다. 일상적으로 찾아오는 관객을 맞는 것이 아니라 관객들을 불러 모으는 명량관련 기획전시 및 체험 등이 기획돼야 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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