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연호’ 청년일자리 이다빈씨
짧지만 농촌이 좋아 살고 싶어

▲ 황산면 연호 마을기업에서 청년일자리로 근무하는 이다빈씨는 시골생활이 처음이지만 주민들과 벌써 정이 들었다고 말한다.

“아직 모르겠어요. 이제 사회에 첫발을 내디뎠잖아요.”
22살 도시처녀의 시골생활이 시작됐다. 그야말로 텔레비전 프로그램으로만 보아왔던 시골생활, 그 생활을 위해 해남읍에서 군내버스를 타고 근무지인 황산면 연호에 매일 출근하는 이다빈(22)씨, 그녀의 직장은 청년일자리사업으로 인연을 맺은 마을기업 ㈜연호이다.
협동조합 일을 하고 있는 어머니가 많은 경험을 쌓아보라며 권한 청년일자리 사업이다. 
다빈씨는 대학을 가지 않았다. 가끔 대학에 다니는 친구들을 보면 후회가 될 때도 있지만 사회에서 실전 경험을 쌓은 후 자신에게 꼭 필요한 학과를 선택하는 것이 더 빠른 길이겠다 싶어 사회에 먼저 발을 내디뎠다.  
다빈씨가 마을기업 연호에서 하는 일은 딱히 정해져 있지 않다. 정해져 있지 않다는 것은 일이 무한정일 수 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그녀는 출근과 함께 회계 관리와 마을기업 연호의 상품을 블로그나 인스타그램 등에 홍보한다. 지금은 SNS를 통해 절임배추 홍보를 하고 있다. 
다빈씨는 시골에 적응하는 것부터 블로그 마케팅까지 모두 처음 겪어보는 일이다. 가장 밑 단계부터 밟아가려니 쉬운 게 하나도 없다. 처음엔 마을 이장이 뭐 하는 사람인 줄도 몰랐다. 고향의 친구들에게는 학교 회장 같은 사람이라고 이해를 시킨다. 
“연호 마을 첫인상이요? 텔레비전에서 ‘6시 내고향’을 보면서 시골은 정말 저렇게 서로서로 돕고 살까 하고 생각했는데, 이곳에 와보니 정말 그렇더라고요. 도시는 주차 문제, 층간 소음 등으로 다툼이 많잖아요.” 
다빈씨는 너무 좋아 걱정된다고 했다. 너무 정이 들어서 나중에 떠날 때 마음이 아플 것만 같다고 했다. 
다빈씨는 20대들의 직장, 돈, 결혼 등의 현실적인 고민도 털어놓았다. 결혼 적령기의 선배들 얘기로는 결혼을 하기 위해서는 각자 1억씩은 있어야 하며, 둘 다 직장이 있어야 하는데, 아이를 양육하기 위해서는 이마저도 빠듯할 거라는 이야기였다. 결국 청년은 적성에 안 맞아도 직장 생활을 할 수밖에 없는 생활인이 될 처지라는 것이다. 
다빈씨는 해남군과 재계약이 됐으면 좋겠다고 했다. 지금은 아니지만 먼 훗날에는 시골에서 살고 싶다고 했다. 이렇게 사람들끼리 정을 나누며 살아가는 시골 마을의 삶이 좋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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