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피해로 수확량 감소예상
겨울배추에도 영향 미칠 듯 

▲ 잦은 태풍으로 침수 피해를 겪은 김장배추가 더딘 성장을 보이고 있다.

 배추 정식이 마무리된 가운데 김장배추 포전거래 가격이 지난해 비해 큰 폭으로 상승할 조짐이다. 상인들은 100평당 80만원의 계약을 요구하고 있지만 농민들은 서두르지 않고 있다. 현재 100평당 100만원이 넘어선 상황이다. 
지난해 이맘때는 배추 풍작 조짐으로 70만원 선에서 계약이 이뤄지다 60만원 대로 떨어졌고 그마저도 계약을 포기하는 상인들이 속출했다. 
올해는 잦은 태풍으로 김장배추가 제대로 자라지 않아 물량이 달릴 것으로 예상돼 가격 또한 폭등의 기미를 보이고 있다. 또한 일곱 번째 태풍인 ‘미탁’의 피해도 예상돼 김장배추 가격은 변수가 많을 것으로 전망된다. 
태풍 피해를 입은 것은 대부분 김장배추이다. 김장배추의 가격 폭등은 겨울배추에도 이어질 조짐이다. 그러나 아직 이에 대한 판단은 섣부를 것으로 보인다. 김장배추 포전 거래 가격이 오르자 휴경하려 했던 농가가 뒤늦게 배추를 심었기 때문이다. 
태풍 ‘링링’으로 인한 해남지역 피해 면적은 294ha로 집계됐다. 이 면적은 김장배추와 겨울배추를 합산한 면적이다. 군 관계자는 김장배추와 겨울배추를 구분해서 집계하지 못했는데 정식 시기상 대부분의 피해는 김장배추일 것으로 추산된다고 말했다. 또한 이 면적은 필지 단위가 아닌 순수하게 피해를 입은 면적이다. 
이에 따라 김장배추 포전가격이 폭등한 것으로 풀이된다. 군 관계자는 오는 4일까지 재배면적 집계가 끝날 것으로 보지만 태풍 ‘미탁’으로 집계가 늦어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해남군 농정과가 실시한 2019년 배추재배 의향 면적조사에 따르면 가을배추 2,037ha, 겨울배추 2,700ha로 지난해 가을배추 1,993ha, 겨울배추 2,640ha보다 다소 면적이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가을배추 가격의 반등은 겨울배추 가격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내다보인다. 지난해의 경우 남은 가을배추가 저장에 들어가면서 겨울배추에도 영향을 줘 전반적으로 배추가격 파동을 겪었다. 그러나 올해 배추가격이 오름세를 보인다는 것은 물량이 달린다는 의미이기 때문에 저장에 들어갈 김장배추가 없어 겨울배추 가격도 높게 형성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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