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민들, 태풍피해도 크지만
정부 배추 수입할까 더 걱정

▲ 연이은 태풍과 잦은 비로 황산면 병온마을 앞의 배추가 말라죽고 시들어가고 있다.

 연이은 태풍으로 가장 피해가 큰 것은 배추, 해남재배 면적 50% 이상이 피해를 입었다.
배추 가격 또한 급등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배추피해는 바람보다는 비 피해가 컸다. 유독 잦은 비로 밭의 침수가 심해 일어난 피해다.
가을배추 정식시기에 불어온 태풍 링링으로 인한 피해 면적은 298ha, 태풍 타파에 의한 피해면적 신고는 346ha, 이어 태풍 미탁 피해는 현재 접수 중이라 정확한 피해 면적은 더 기다려야 봐야 한다.
겨울배추 또한 20~30% 정도 피해가 예상되고 있다. 피해 조사는 오는 12일까지 완료된다.
전체적으로는 50% 이상의 수확량 감소가 예상되는 상황이며, 잠정적인 피해 면적은 2,000ha 정도로 추산된다. 올해 해남군이 실시한 배추 의향 면적은 가을배추 2,037ha, 겨울배추 2,700ha로 총 4,737ha이다. 배추 재배면적의 최종 집계는 연이은 태풍으로 읍·면별 취합이 늦어지고 있다. 그러나 의향 면적보다 10%가량 적게 심었을 거라는 관계자의 추측을 감안하면 재배 면적 절반이 피해를 입은 것으로 예측된다.
황산면 병온리 일대의 밭은 피해가 유독 더 심각했다. 연이어 있는 밭이라도 피해 상황은 달랐다. 배수가 잘되지 않은 밭은 절반 이상의 배추가 이미 말라죽거나 시들었다. 배추가 클수록 피해가 더 심했다.
지난 7일 명현관 군수는 정부 차원에서 피해 조사를 나오겠다고 했지만 이를 거절했다고 밝혔다. 명 군수는 이에 대한 배경으로 물동량 조사를 하게 되면 그 부족분만큼 배추 수입으로 이어질 것이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현재 가격 정도만 유지한다면 태풍 피해에도 농민들 수익은 보전될 것이라는 분석이 깔려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황산에서 배추를 재배하는 한 농민은 태풍보다 더 무서운 것이 수입배추라며, 혹시라도 정부가 농산물가격을 안정시킨다는 명목으로 많은 양의 배추를 수입해 오지 않을까 걱정된다고 말했다.
올해는 유독 많은 7개의 태풍이 한반도에 영향을 줬다. 기상관측 이래 가장 많은 태풍이다. 특히 가을 태풍이 한반도에 상륙하면서 배추에 직접 영향을 줘 연약한 뿌리를 흔들어놓고 또 많은 양의 비로 인해 시들어 죽는 현상이 발생했다. 태풍 링링은 바람 피해, 이후 미탁은 비 피해를 주고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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