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남 분리요구에 문화재청 현지실사
학술용역에서도 분리타당성 제기
 

 국가무형문화재 제8호 강강술래를 해남과 진도로 분리해야 한다는 여론이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지난 4일 문화재청의 현지 실사가 진행됐다. 해남군이 분리를 요구한 지 1년 만에 나온 실사이다.
무형문화재 제8호인 강강술래는 해남과 진도 강강술래가 합쳐져 지정된 문화재이다. 그런데 두 군의 강강술래를 묶어 지정하다보니 지역마다 다르게 전수돼온 강강술래가 하나의 버전으로 획일화돼 버린 결과를 낳고 말았다.  
특히 강강술래가 1966년 중요무형문화재로 지정될 당시만 해도 우수영에는 김금자, 김길임 강강술래 버전이 있었고 진도도 3개의 버전이 공존하며 다양성을 유지해 왔다.
그런데 1976년 전국민속예술경연대회 출전을 위해 각색되고 무대화된 우수영강강술래가 전통 강강술래로 자리 잡게 됐고 또 진도에까지 전파되면서 양군의 강강술래가 같아지는 결과를 낳았고 반대로 고유의 놀이형 강강술래는 사라져버렸다. 
또 무형문화재 전수활동도 무대화된 강강술래만을 전수하고 있어 강강술래가 갖는 다양한 놀이기능을 상실시킨다는 우려 또한 끊임없이 제기돼 왔다.
이에 해남군은 강강술래를 분리해야 만이 해남과 진도 고유의 강강술래가 복원되고 전수될 수 있다며 분리작업을 추진해 왔고 이에 대한 학술용역을 2017년에 진행했다.
당시 학술용역에선 전통적 의미의 강강술래는 각 마을별로도 서로 다른 내용으로 전승돼 왔는데 지금의 강강술래는 지역의 특성과 다양성이 상실돼 버린, 족보도 없는 강강술래로 변해버렸다며 분리가 타당하다는 안이 제기됐다.
이에 해남군은 학술용역결과를 토대로 2018년 문화재청을 방문해 분리의견을 제시했다.
해남군의 이 같은 요구에 대해 문화재청 조사위원들은 지난 4일 해남군과 진도군을 각각 방문해 강강술래 시연을 영상으로 담고 주민들의 의견을 청취했다.
양군의 강강술래 분리는 이후 문화재청의 무형문화재 위원회에서 최종 결정하게 된다.
무형문화재 위원회에서 최종 분리결정이 나면 무형문화제 제8-1호, 제8-2호로 결정할지 아니며 새로운 번호를 부여할지에 기나긴 절차와 시간이 필요하다. 문화재 지정도 어렵지만 분리지정은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한 것이다.
한편 강강술래는 종일 뛰어놀아도 재미있는 누구나 즐기는 문화인데 반해 지금의 강강술래는 어렵고 정형된 강강술래로 변해 무대에서나 볼 수 있는, 생활문화와 동떨어진 강강술래가 돼 버렸다. 따라서 해남군은 해남강강술래가 진도와 분리되면 우수영과 해남고유의 강강술래, 다양한 놀이형 강강술래를 복원하는 일을 추진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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