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피해로 40% 수확량 감소
올해 김장시기 12월로 늦춰야 

 

 “배추가 없어서 절임배추 예약을 취소해야 할 판입니다.”
태풍 피해로 절임배추 농가가 물량 확보에 비상이 걸렸다.
가격도 100평당 150만원이 넘어섰고, 200만원까지 오를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연이은 3개의 태풍으로 김장배추인 가을배추 피해가 극심한 상황이다. 가을배추는 바람을 몰고 왔던 링링 때 이미 50% 이상 필지가 바람 피해를 입었으며, 이후 타파와 미탁으로 침수 피해를 겪으면서 뿌리가 썩어들어 가 고사하고 있다.
올해 해남군 배추재배면적은 4,314ha(가을배추 1,942ha, 겨울배추 2,372ha)로 지난해 4,633ha(가을배추 1,993ha, 겨울배추 2,640ha)보다 다소 줄었다. 지난해에는 날씨가 좋아 작황도 좋았으나, 올해는 면적도 줄어든 데다 태풍으로 인해 작황도 부진해 물량이 절대적으로 달리는 상황이다.
이번 배추 피해는 일찍 심었던 가을배추에서 집중적으로 나타났다. 태풍 별 피해 규모는 링링 297ha, 타파 346ha, 미탁 1,420ha로 총 2,063ha이다. 통계수치만으로도 재배면적의 50%가량이 피해를 입은 것으로 보인다. 링링 때보다 미탁 때 피해규모가 더 많은 것은 링링과 타파 때는 근근이 버티며 살아있던 배추가 미탁 때 침수 피해를 입으면서 무너진 것으로 풀이된다. 품종별로는 휘파람보다는 주광의 피해가 심하다. 주광은 습기에 약한 품종으로 90% 이상이 피해를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해남군은 30~40% 정도의 물량이 줄어들 것으로 예측하고 있지만 현지 분위기는 그보다 더 암울하다.
농민들은 태풍피해가 있더라도 지금의 가격만 유지된다면 그나마 낫겠다는 입장이지만, 문제는 강원도의 저장 배추와 수입김치가 변수이다.
농식품부에서는 배추는 절대 수입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연중 수입하고 있는 김치에 대한 언급은 없어 김치 수입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절임배추 농가에서는 배추 가격이 상승하면서 가격을 올려야 하지만 고객 관리 차원에서 급격히 올리기도 힘든 상황이다. 해남군 유통지원과는 해남미소를 통해 판매되는 절임배추 가격을 지난해보다 3,000원 정도 오른 해썹인증 38,000원, 일반 35,000원, 친환경 35,000원으로 확정 지었다. 절임배추 농가에서도 해남미소 수준으로 판매할 것으로 보인다.
유통지원과 김성희 팀장은 서울의 김장은 11월16일경에 마무리되는데 해남의 배추는 11월20일경부터 출하될 것으로 보여 서울의 소비자들에게는 12월15일까지 김장을 해달라고 요청하고 있다고 말했다. 절임배추 시기를 늦추면 뒤늦게 심은 가을배추가 있어 70~80% 정도 맞춰낼 것으로 보이며, 상대적으로 피해가 적은 겨울배추를 당겨 쓸 수 있어 소비자들이 호응해준다면 어느 정도 배추 물량은 확보할 수 있을 것이란 예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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