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전거래 100평당 150만원 상승
물량없어 절임배추 구하기 힘들 수도

 

 해남 절임배추농가들이 절임배추 가격을 20kg 한 박스에 3만8000원 선으로 확정했다. 일부 단골 고객들에게는 3만7000원 선에도 거래가 예상된다.
해남미소는 해썹인증 배추는 3만8000원, 친환경과 일반 절임배추는 3만5000원으로 내정한 바 있다.
롯데마트는 절임배추 농가와 2만7500원에 협의를 한 바 있지만 절임배추 농가들이 배추 가격 상승으로 인해 납품가를 올려달라고 요구하고 있는 상황이다.
배추 가격이 오르고 있는 것은 태풍으로 40~50%가량의 생산량 감소가 예상되고 특히 김치 공장 등이 미리 물량 확보에 나선 이유로 풀이된다.
그러다 보니 본격적인 절임 시즌이 도래하기 전부터 배추 가격이 오르고 있는 것이다.
현재 김장배추는 100평당 150만원 선에 포전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 이는 1포기당 1,500원선이다. 올가을 60만원, 70만원 선에서 시작했던 배추 값이 이미 2배를 뛰어넘었다.
이에 따라 절임배추 농가에서는 가격 폭등으로 절임배추를 포기하는 농가도 속출하고 있다. 물량 확보도 어렵고 힘들게 절임을 하는 것보다는 그냥 생물 배추로 파는 것이 더 낫기 때문이다.
이러다 보니 소비자 입장에서는 절임배추 구하기가 쉽지 않을 전망이다. 겨울배추를 당겨서 쓰는 것도 당장에는 어렵다. 겨울배추 포기가 덜 찼기 때문이다.
현재의 높은 배추 가격은 겨울배추까지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정부는 모든 식품에 대해 해썹인증 시설을 갖추도록 하고 있다. 하지만 절임배추는 식품으로 분류되지 않아 의무사항은 아니다. 그러나 수요처에서 해썹 인증을 요구하고 있어 해남군도 해썹인증 시설 지원을 늘려나가고 있다.
해남 절임배추 시설은 900여 곳으로 이중 해썹 인증 시설을 갖춘 곳은 23곳이다.
해썹 인증 시설을 갖춘 곳은 대량 납품이 가능한 기업형으로 식품업 등록을 한 곳이다.
해마다 절임배추 해썹인증 시설도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2017년 5곳, 2018년 5곳, 올해는 상반기까지 4곳이다.
해썹인증을 받기 위해서는 작업장을 기준에 맞게 리모델링해야 하는데, 건물은 부식의 염려 때문에 금속이 노출되지 않아야 하고, 세척실, 탈의실 금속탐지기 등의 시설을 갖춰야 해 막대한 비용이 소요된다.
따라서 그간 창고나 비닐하우스에서 했던 소규모 농가들은 해썹 인증 시설을 갖추기가 쉽지 않은 상태다.
아직 의무 사항은 아니지만 대형 마트 등의 수요처에서 해썹 인증 절임배추를 요구하는 비중이 높아지고 있어 겨울철 유휴 노동력을 이용한 농가소득원이 자칫 사라질 위기에 처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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