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남군 폐교매입에 적극
초등동상 보존도 고민필요

▲ 폐교에 들어선 북평 영전 송암선교복지원의 이승복 동상.

 해남군이 폐교 매입을 적극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폐교에 남아있는 여러 동상들을 보존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옛 모든 초등학교 교정에 남아있는 동상들은 추억을 소환하는 상징물이다.
문을 상징하는 세종대왕, 무의 상징 이순신. 반공의 상징 이승복, 독서의 상징 마음의 양식, 애국의 상징 유관순, 효의 상징 정제수 등 숱한 인물 동상과 각종 동물 동상이 남아있다.
그러나 아쉽게도 폐교가 개인에게 매각되면서 추억의 동상들도 사라지고 있다. 또 새로 신축된 학교에선 동상을 찾아볼 수 없다.

▲ 폐교된 우수영초등학교의 유관순 동상.

 특히 이들 동상 중 반공의 상징 이승복 동상은 해남에 2기만 남아있다.
이승복 동상은 2006년 제6차 교육과정이 시작되면서 전교조의 건의로 모든 학교 교정에서 사라졌다. 해남에선 계곡 신평리 폐교와 북평 영전마을 폐교에만 남아있다.
이러한 가운데 해남군이 올해 5개의 폐교매입에 들어갔다. 이들 폐교에도 다양한 동상들이 있다.
특히 용역발주가 들어가는 구)우수영초에도 다양한 동상이 서 있는데 발굴 및 옛 관아가 복원되면 현 건물과 함께 헐릴 가능성이 높다.
초등학교에 서 있던 동상들은 70년대를 가장 잘 반영하는 상징물이다.
행촌문화재단 이승미 대표는 초등학교 교정에 서 있는 동상들은 70년대를 가장 잘 반영하는 시대적 유물이라며 이를 문화자산으로 여기는 공유의식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특히 시간이 흐를수록 동상의 희귀성이 높아지기에 문화콘텐츠로서의 활용가치가 매우 높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해 행촌문화재단은 이수정 사진작가와 함께 삼산초 교정에 있는 동상들에 왕관을 씌워 사진작업을 진행한 프로젝트를 시도한 바 있다.
초등학교 동상들은 그대로 존속시키거나 흩어져 있는 동상들을 한데 모아 폐교된 곳 중 한곳에 추억의 동상공원을 만드는 것도 하나의 방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관광이란 느낌과 기억과의 공유이기에 그런 차원에서 초등 동상들은 좋은 소재거리가 된다는 것이다.
한편 각 초등학교에 남아있는 동상들은 박정희 군부시절의 상징물이다. 이승복을 통해 반공이데올로기를, 성웅 이순신을 통해 문보다는 무의 우월성, 나라를 지키는 군인의 초월성을 나타내려 했던 군사시대의 상징물이다. 따라서 획일성이 요구됐던 70년대 학교 동상들은 그 시대를 가장 잘 반영하고 있는 대표적인 상징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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