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5만원 고액권 발행
모바일 화폐발행도 계획

 

 올해 처음 도입한 지역화폐인 해남사랑상품권이 지역경제에 깊숙이 파고들었다.
해남군은 올해 150억원 규모의 상품권을 발행해 10월19일 현재 123억원의 판매고를 보이고 있다.
이를 세분화해 분석해보면 농민수당 79억원, 개인판매 35억원, 기업 및 단체의 구매 릴레이로 5억원, 공무원 복지수당·포상금·당직수당 등으로 4억원이 풀려나갔다. 군은 실과소가 상품권으로 지급이 가능한 모든 부분에 해남사랑상품권을 쓰겠다는 입장이다.
남은 금액은 27억여원으로 기업 및 단체가 8억원 정도 구매 의사를 밝히고 있다. 군은 나머지 상품권은 연말연시 송년회와 신년회에 사용할 수 있도록 5% 할인 행사로 최대한 판매할 방침이다.
해남군의 지역화폐가 빨리 정착할 수 있었던 데에는 무엇보다 가맹점 확보가 주효했다.
상품권의 유통은 영세상인 위주였다. 농민수당이 풀려나가면서 매출이 오르는 것을 경험한 영세 상인들의 입소문을 타고 상품권은 더욱 활성화되기에 이르렀다. 실시 초기 상품권 정착에 대한 우려도 있었으나, 상품권은 이미 지역 경제성장의 동반자가 됐다. 
해남군은 상품권에 대한 군민의견을 수렴해 조례 입법예고 중에 있다. 현 상품권의 개선점으로 두껍다는 점과 고액권이 없어 불편하다는 점이 지적됐다. 지갑이 두꺼워지기 때문에 여러 장을 갖고 다닐 수 없다는 것이다.
이에 해남군은 법정 지폐 두께로 개선하고, 5만원짜리 고액권 발행, 젊은 층을 겨냥한 모바일 화폐도 발행하기 위해 조례 개정을 위한 입법예고에 들어갔다.
또한 내년에는 상품권 할인율에 국비 4%, 도비 3% 등을 지원받을 예정이다. 이를 합해 평상시 5%, 특판 시 10% 할인할 수 있도록 조례에 담았다.
특히 고액권 발행과 높은 할인율로 인한 상품권 부정유통(속칭 상품권깡)에 대한 규제 조항도 담고 있다. 현재 행안부 지역화폐법이 국회 계류 중인데, 내년에 이 법이 통과가 되면 강력한 행정조치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해남군은 해남사랑상품권에 일련번호가 있어 지역화폐 유통의 흐름이 파악된다면서 할인율 시세 차익을 노린 상품권 부정유통 시, 1회 1달 정지, 2회 2달 정지, 3회 가맹점 취소 등의 불이익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내년의 지역 화폐도 150억원 규모로 발행될 것으로 예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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