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촌문화재단 마을학교
자연에서 놀고 교감한다

▲ 행촌문화재단에서 운영한 마을학교를 수료한 학생들이 자신이 만든 아지트에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행촌문화재단이 해남교육지원청과 연계한 마을학교는 매주 일요일 종일 ‘자연’과 ‘놀기’였다.
1학기에는 안혜경 강사의 지도아래 학동마을 벽화그리기가 진행됐고, 박성일 강사의 자연물 재활용품 조형물 만들기 수업도 함께 열렸다.
여름학기에는 윤용신 강사의 거인의 정원 숲놀이, 이세일 강사의 나무숲 프로젝트가 15회에 걸쳐 진행됐고, 2학기에는 박성일 강사의 삼각목재아지트 만들기 프로젝트가 실시돼 아이들에게 큰 즐거움을 선사했다.
학생들은 자연에서 얻고 또 버려진 것들을 이용해 다시 쓸모 있는 것으로 변환 시켜 가는 과정에서 독립심과 함께 자연에서 노는 방법을 배워나갔다.
행촌문화재단 이승미 관장은 학교의 학습과정을 서포트하는 프로그램보단 학교에서 배우기 어려운 다양한 놀이의 확장성에 대해 아이들 스스로 배워나가길 기대했다.
이에 행촌문화재단은 읍 학동마을 곳곳에서 아이들이 곤충을 잡거나 물놀이를 하는 등 형식에 구애받지 않고 뛰어놀 수 있는 토대 마련에 집중했다.
학교는 곧 가르침이란 형식에서 벗어난 아이들은 온종일 흙과 나무, 꽃들과 함께 뛰어놀고, 또 배가고프면 간식을 먹고 자신이 놀이를 이어갈 장소를 청소하고 청소가 끝나면 또 놀이를 이어갔다.
프로그램에 참여한 학부모들도 공교육에서 얻을 수 없는 마을학교만의 장점과 이색적인 놀이수업에 큰 만족도를 보였다.
공교육에서는 한글과 영어, 숫자, 과학 등 지식교육에 전념해야 하지만 적어도 이곳에서는 그러한 학업스트레스를 벗어나 아이들을 방목할 수 있는 환경이 마련돼 있기 때문이다.
프로그램의 독특함으로 멀리 완도와 장흥 등에서도 수업신청이 이어졌고, 그 결과 200여 명의 학생들이 행촌문화재단 마을학교를 체험할 수 있었다.
이승미 관장은 “요즘 아이들은 스마트폰과 학업에 치여 밖에서 노는 아이들을 찾아보기 힘들다. 아이들을 놀게 하기보단 무언가를 가르치는데 집중돼 있기 때문에 아이들이 노는 방법마저 잊어가고 있다”며, “복잡한 머리를 비워내야만 또 다른 무언가를 채워나갈 수 있기에 아이들에게 놀이는 무척 중요한 요소”라고 설명했다.
이어 “아이들에게 가장 휴식기가 긴 겨울방학에는 정부의 공모사업이나 프로젝트가 활발하게 이뤄지지 못하는 것이 안타깝다. 겨울에도 놀이를 이어갈 수 있는 방안을 모색 중”이라고 덧붙였다.
자연과 마을을 놀이터로 또 지식전달보다는 놀이에 집중된 수업을 통해 공교육에서 채우지 못한 아이들의 갈증을 채워준 점은 행촌문화재단 마을학교만이 가진 가장 큰 의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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