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남동초 정회영 학생
체육중 특기생으로 간다

▲ 역도선수로 첫 발을 디딘 해남동초등학교 정회영 군은 매일 운동장과 방과후교실로 하루를 마친다.

 ‘책 보는 것 빼고 다 좋은데, 그중에서 운동이 제일 좋아요’
지난 6일 전남지역 체육중학교에서 체육특기생을 뽑는 면접이 있었다. 초등학교 체육대회 수상 이력과 체력상태 등을 고려해 입학생을 선정한다.
이날 해남동초등학교 정회영(6년)군도 체육중학교 실기 테스트에 참여했다.
정군은 보통의 아이들처럼 초등학교 저학년부터 운동을 했던 것은 아니다. 엘리트교육이 보편화된 요즘, 축구, 육상, 수영 등은 최소 4학년 이전에 시작해야만 승부가 가능하다.
대신 정 군은 학교에서 체험할 수 있는 모든 음악, 체육, 미술을 두루 경험했다. 또 초등학교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열심히 노는 것이라고 당차게 말하며 학교 운동장을 내 집 앞마당처럼 애용했다. 
그리고 초등학교 졸업반이 돼서야 운동선수로 진로를 결심했다. 종목은 역도를 선택했다.
정군이 또래에 비해 체구는 작지만 역도를 선택한데는 이유가 있다.
역도는 순발력과 민첩성이 집약된 운동이다.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에서 한국역도 최초의 금메달을 딴 ‘작은 거인’ 전병관 선수도 56kg 몸무게로 인상 140kg, 용상 172kg을 들어 올릴 수 있었던 것은 폭발적인 순발력을 지녔기에 가능했다.
정 군에게 먼저 운동을 권유한 것은 그를 유심히 살펴본 해남동초 김천옥 교장과 체육지도자들이다.
정군은 유난히 잘 달리고 공을 잘 찼다. 그리고 순발력 또한 뛰어났다. 하지만 딱히 한 가지 종목에 구애받지 않고 초등교육에서 경험할 수 있는 모든 활동들을 즐겼다.
그러다 체육중학교 지도자와의 우연한 만남에서 ‘운동선수로서 자질이 뛰어나다. 꼭 체중에 입학하라’는 이야기를 들었다.
그때부터 정군은 목표가 생겼다. 
집에서는 팔굽혀펴기와 스트레칭을, 집밖에서는 육상을 집중적으로 훈련했다.
해남동초 김천옥 교장은 “초등 교육은 아이들의 다양성을 이해하고 각자의 소질과 적성을 찾아야 가는 과정”이라며, “그런 의미에서 회영이는 학교생활을 가장 충실하게 보낸 아이 중 하나다. 워낙 소질이 많은 아이기 때문에 잘 해낼 것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정 군은 체육중학교로의 유학생활이 걱정이지만 초등학교 4학년 때 기계체조를 하면서 기숙사 생활을 경험한 바 있고, 가족으로 6명의 형과 누나, 동생들이 있어 언제나 든든하다고 밝게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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