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 전문위원 현장 찾아

▲ 국가 무형문화재 신청을 앞두고 ‘서산대사 향례 추계제향’이 지난 13일 대흥사 표충사에서 봉행됐다.

 ‘서산대사 향례 추계제향’이 지난 13일 대흥사 표충사에서 봉행된 가운데 해남군이 국가제향 등록을 위한 용역에 착수했다.
이어 유교식 제례형태의 국가제향 무형문화재 등록신청을 내년에 하겠다는 방침이다. 특히 서산대사 향례 제향은 사찰 안에서 유교식으로 봉행되는 이례적인 제향이어서 유교의례와 밀접한 향교가 제향을 주관하도록 향교측과도 논의를 하고 있다.
대흥사도 국가제향에 관한 보고서를 작성해 문화재청에 국가무형문화재 등록을 신청한다는 방침이다.
해남군과 대흥사가 국가제향 복원을 위한 절차를 진행하고 있는 가운데 이번 제례에서는 이를 고증할 문화재 전문위원들이 제례현장을 찾았다.
대흥사는 이번 제례행사도 조선시대까지 진행해온 국가제례형식을 그대로 따랐다.
승려 및 신도 등 500여 명이 참가한 서산대제는 정조대왕 때 시작됐다. 조선시대에는 중앙에서 봄가을로 제관을 파견해 국가차원에서 제를 지냈지만 일제강점기에 폐지됐다. 이후 대흥사에서 불교식으로 봉행하다 2012년부터 대흥사 성보박물관에 소장된 ‘표충사 향례홀기’와 ‘진설도’ 등의 기록을 근거로 유교식 국가제향으로 복원했다.
따라서 대흥사와 해남군이 지내고 있는 지금의 서산대제는 국가제향을 복원한 형태이다. 그러나 문화재청에 무형문화재로 등록이 되지 않아, 해남군과 대흥사 측은 문화재청 등록을 추진하고 나선 것이다. 
서산대사와 인연이 있는 곳은 대흥사 외에 북한의 묘향산 보현사가 있다. 이곳은 사명당과 서산대사가 수도를 했던 사찰로 서산대사가 말년을 보내다 입적한 곳이다. 서산대사의 유언에 따라 대흥사에 서산대사의 의발이 모셔지게 됐고, 이로 인해 대흥사는 조선후기 선승들의 학맥을 잇는 대표적인 사찰로 성장하게 됐다.
이런 인연으로 대흥사와 보현사는 서선대사 제향을 봄에는 대흥사에서 춘계제향, 가을에는 보현사에서 추계제향을 봉행하려는 만남을 이어왔다. 그러나 박근혜 정부들어 남북 관계가 경색되면서 만남이 중단됐다.
서산대사는 선조 25년(1592) 임진왜란이 일어나자 왕의 특명으로 팔도선교도총섭이 돼 제자인 유정(惟政), 처영(處英) 등과 함께 승병을 모집해 혁혁한 전공을 세웠다.
표충사는 서산대사의 위국충정을 기리기 위해 1669년에 건립한 사당이다. 청허당 서산대사를 주벽으로 그의 제자인 사명대사와 전라도에서 의병을 일으켜 전공을 세운 뇌묵당 처영대사가 배향돼 있다.
이후 정조 12년(1788) 왕이 표충사를 사액했고, 매년 봄가을로 예관과 헌관을 보내 관급으로 제향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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