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소’ 땅끝에서 부는 바람
관객 400여명 몰리며 신명

▲ ‘담소’가 마련한 우수영들소리가 관객과 호흡하며 성공적인 공연을 마쳤다.

 우수영 들소리 만으로도 대형 무대공연이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줬다. 또 해남출신 예술인들의 공연이 대도시 공연단에 버금간다는 것도 입증했다.
해남민예총 음악위원회 ‘담소’가 주관한 문화가 있는 날 국악공연 ‘땅끝에서 부는 바람’이 지난 27일 해남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에서 열렸다.
공연을 관람한 400여 명의 관객은 휘몰아치는 타악 장단에 심취돼 어깨춤을 추기도 하고 장단에 맞춰 박수로 호응하기도 했다.
이날 공연은 해남민예총 음악위원회와 풍물위원회, 굿패 해원, 우수영들소리보존회가 함께 준비한 공연이었다.
우수영들소리보존회가 열연한 우수영들소리는 이병채씨와 이우정씨가 모뜨는소리, 모심기소리, 보리타작소리, 논매기소리, 방아타령, 질꼬내기 등 농사과정에 따라 펼쳐지는 각 마당을 마을의 일상과 곁들여 걸쭉한 입담으로 해설해줘 관객들의 이해와 몰입도를 높였다.
우수영들소리만으로는 일반 관객들이 지루할 수 있어 각 마당이 바뀔 때는 삼도사물놀이, 시나위합주, 판굿 등이 펼쳐져 무대의 단조로움도 피했다.

▲ 북평 굿패 <해원>

 특히 북평중 졸업생들로 구성된 굿패 해원(허은준, 박시우, 박석찬, 모준혁, 양준우, 강현우)은 이날도 신명 나는 풍물판을 펼쳐 해남의 전통문화를 이끌 차세대 주자로 평가받았다.
이들은 판굿에서 상쇠의 부포놀음, 장구잽이의 설장구놀음, 소고잽이의 소고춤, 상모돌리기 등 개인기를 선보여 관객들을 사로잡았다. 
우수영들소리는 2013년 변남주 국민대 교수와 이병채 명창의 노력으로 45년만에 복원됐고, 그해 명량대첩축제에서 선을 보였다.
그 후 우수영들소리보존회를 결성해 꾸준히 기량을 끌어올려 지난해 가을 전남민속예술축제에서 해남 강강술래에 이후 44년 만에 대상을 수상했다.
공연을 지켜본 명현관 군수는 우수영들소리는 해남의 또 다른 문화적 자산이라며 복원을 위해 노력해준 이병채·변남주씨에게 고마움을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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