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천반석교회 정재현 목사
이젠 교관자격증 도전

 

▲ 옥천 한 드론교육장에서 통역사와 함께 비행실기를 준비하고 있는 정재현 목사(사진 오른쪽).

 해남에서 청각장애인으로 첫 드론교육자가 탄생했다.
해남 옥천반석농아교회 정재현 담임목사가 청각장애인으로는 전국 최초로 드론비행자격증을 취득했다.
정재현 목사는 청각·언어 1급 장애인으로 지난 2005년 해남 최초의 농아인 교회인 해남반석농아교회를 설립해 농아인들의 신앙생활을 도와왔으며, 지난해 장애인의 날에는 대통령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정 목사가 드론자격증에 도전하게 된 것도 농아인들도 배움에 대한 열정이 있고 무엇이든 하고자한다면 이룰 수 있다는 것을 몸소 보여주고 싶어서이다.
 드론교육은 3주의 교육기간과 유지보수기간 등 통상 1~3주를 합해 총 2달여간 진행된다. 정 목사는 평소에도 드론에 관심이 많았는데 우연찮게 반석농아교회에서 드론교육을 진행해보고 싶다는 전남드론교육원 김종옥 대표이사의 연락을 받았다. 이때 드론을 접하면서 자격증까지 도전하게 됐다.
 본격적인 교육은 지난 9월부터 시작됐다. 드론장비에 대한 완벽한 이해가 있어야하기에 교육현장에는 교관이외에도 해남수화센터 이월숙 실장의 통역이 따랐다. 일상생활의 소통과 달리 기계장비를 다루는 일이기에 통역사의 완벽한 이해가 필요했고, 수업도 더딜 수밖에 없었다.
이론교육 시간에도 통역사의 힘을 빌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누구보다 열정적으로 공부한 정 목사는 실기와 구술에서 단 한 번 만에 합격하게 됐다.
시험장에는 국토교통부에서 파견된 시험관이 동행해 공기역학, 기체재원 등에 묻고 답하는 구술시험이 있는데 이는 답글을 제시하는 것으로 대신했다.
정 목사는 ‘장애인들은 못한다’, ‘할 수 없다’는 부정적 시각을 버리고 적극적으로 협력해준 교관들과 통역사에게 감사함을 전했다.
일반인들에게도 쉽지 않은 드론교육에 과감히 도전한데는 이유가 있다.
정 목사는 장애인 행사 때 직접 드론촬영을 지원하고 또 장애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농업인들의 방제에도 힘을 보탤 생각이다. 또 기회가 된다면 농아인 최초로 교관자격까지 도전해 농아인들에게 전문성을 위한 체계적인 교육을 수화로 진행, 적극적인 지원을 해주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장애인들도 배우면 누구든 잘 할 수 있다는 것을 많은 사람들이 알았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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