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남고등학교
‘친일·항일 음악극’ 초청공연

 

 안익태가 작곡한 <애국가>를 비롯해 현제명, 조두남, 홍난파 작곡의 <희망의 나라로>, <선구자>, <희망의 아침>이 대표적인 친일음악가들의 노래였어요?
지난 13일 해남고등학교(교장 김춘곤) 창의 예술동에서 ‘학교로 찾아가는 친일·항일 음악극’ 공연이 열렸다. 해남고는 3·1운동 100주년과 광복 제74주년을 기념해 민족문제연구소에서 주관하는 ‘친일·항일 음악극’을 초청했다.
민족문제연구소는 2010년부터 우리에게 익숙한 친일 음악가들이 지은 노래, 일제강점기부터 불려온 왜색이 짙은 동요와 대중가요에 이어 일제에 항거했던 음악가들이 지은 노래들을 한데 모아 ‘친일·항일 음악극’을 개최해 오고 있다.
해남고 초청 공연에선 친일음악가 안익태가 작곡한 <애국가>가 아닌 독립군이 부르던 당시의 <애국가>를 시작으로 대표적 친일 음악가들의 노래가 선보였다.
또 안중근 의사의 어머니인 조마리아 여사가 아들에게 띄운 편지를 낭송하고, 대표적인 항일시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와 「서시」를 노래로 들려줬다.
1학년 김민서 학생은 “애국가부터 아침바람, 쎄쎄쎄 등 우리가 즐겨 부르는 동요까지 일제의 잔재였다는 걸 알게 됐고, 또 독립을 열망하던 음악인들의 작품과 독립군가는 처음 들었다”고 말했다.
이날 해남고 전교생과 전교직원들은 <압록강 행진곡>과 <독립군가>를 부르며 공연을 마무리했다.
김춘곤 교장은 “3·1운동 100주년을 기념한 이번 ‘친일·항일 음악극’은 올바른 역사 인식을 갖게 한 뜻깊은 기회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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