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동 학습권 침해 등 대두
도교육청 내년 모집 지양

 

 올해 마산초 용전분교와 북일초가 할머니들을 입학시키면서 지역사회에 훈훈함을 줬다. 운영 10개월, 할머니들은 대체로 만족해하고 있는 것으로 보이지만 문제점 또한 노출되고 있다.
따라서 내년부터는 성인학생의 학교 입학이 제한될 것으로 보인다. 도교육청은 확대간부회의를 열고 성인학생 입학을 지양하라는 공문을 일선학교에 보냈다. 그러나 올해 입학한 성인학생들은 정식 학생이기 때문에 내년에도 운영이 된다.
성인학생 운영은 폐교를 피하기 위해 도입됐다. 그런데 담당교사의 피로 누적, 학령기 아동의 학습권 침해 등이 문제로 등장했다.
도교육청은 성인학생반을 운영하기 위해서는 해당 지역의 학부모, 교사 등과 합의를 거쳐야 하고 이를 학교 교칙에 명시해 교장 단독으로 결정할 수 없도록 했다.
도교육청의 김소영 장학사는 올해 성인학생들을 담당한 교사들의 고충을 종합한 결과 생각지 못한 문제점들이 발생하고 있다는 점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저학년일 때는 할머니들이 어느 정도 따라오지만 3학년이 되면 과목이 많아지고, 어려워져 기초학력 미달률이 높아진다는 점, 수업시간에 할머니들을 위해 글자가 큰 자료를 별도 준비해야 한다는 점, 등·하교시 안전문제, 고령이라 체험학습 때 케어문제 등 여러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해남에는 올해 3월 북일초에 6명, 마산초 용전분교에 2명의 할머니들이 입학해 이와 비슷한 문제가 드러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해남교육지원청 장성모 교육장은 아이들의 교육은 미래지향적인데 비해 할머니들은 과거지향적이라 학령기 아동의 교육에 차질을 빚을 수 있다며, 도교육청의 지침에 따라 내년에는 성인학생의 입학을 지양하고, 올 겨울방학 때 지역공동체와 협의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또 내년 2학년이 되는 성인학생반은 능력 있는 중견 교사를 배치해 문제점을 최소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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