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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해남의 키워드는 공동체였다 ] 혜성처럼 나타난 마을기업 ‘연호’…우린 프로기업을 꿈꾼다
박영자 기자  |  hpakhan@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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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9.12.30  17:2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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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득이 있어야 공동체도 살아난다
철저히 소득 중심의 기업논리 적용

   
▲ 마을기업 연호가 마련한 보리축제는 마을의 자원을 활용하고 마을기업 연호를 알리는 축제로 기획돼 마을공동체 재생에도 커다란 족적을 남겼다.

농가소득이 올라야 마을민들의 행복도, 지속가능한 농촌마을도 열린다.
마을기업 연호가 지향하는 길이다. 황산면 연호·연자·와등·청룡 등 4개 마을 주민들로 구성된 마을기업 연호는 기업논리를 추구한다. 마을기업을 통해 주민들의 소득을 높이는 것이 목적이고 그러한 소득을 마을로 환원해 주민들의 행복지수를 함께 끌어올린다는 것이다.
올해 혜성처럼 나타난 마을기업 연호, 숱한 화제와 함께 마을기업의 방향성을 제시하며 1년 동안 너무도 다양한 사업을 시도했고 또 구상 중이다.
마을기업 연호의 꿈은 마을의 자원인 농산물을 상품화해 주민들의 소득을 올리는 것, 마을기업을 통해 사람과 사람을 잇고 마을과 마을을 잇는 것이다. 또 마을기업이 살기 위해선 자생력이 필수, 행정의 지원으로 출발한 마을기업과 사회적경제기업은 생명력이 약할 수 있기에 철저히 자생력을 추구하는 것이 마을기업 연호의 정신이다.
그러한 정신을 잇기 위해 보리축제도 마을기업 예산 5000만원으로 시작했다. 당연히 보리축제 목적도 마을기업 연호의 브랜드가치를 알리기 위해 기획됐다.

마을기업 알리기 위해
자력으로 보리축제 시도

연호 보리축제는 마을주민들이 만든 해남 첫 축제여서 이목을 잡았다.
마을기업 연호는 보리축제 이후 마을사진전, 어르신 소풍 가기, 마을장터 운영, 어르신 파마해주기 등 행복한 마을을 위한 환원사업을 추진했다.
마을기업 연호는 마을공동체라는 단어를 사용하지 않는다. 철저히 이익을 내기 위한 기업논리가 먼저라고 주장한다. 어설픈 공동체라는 단어보단 마을기업을 통해 소득을 올려야 기업도 마을도 살 수 있다는 논리를 편다.
마을기업 연호에 해남이 주목한 이유도 출발부터 기업논리가 적용된 실험적인 시도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기업논리를 통해 올해 연호마을기업은 쌀 20ha, 배추 20만 평을 회원들과 계약재배해 자연드림과 광주 시니어클럽 등에 7억원 가량의 물량을 판매했다. 또 고추와 마늘 등도 광주 금호1동 자치센터와 해남 여러 행사장을 돌며 판매했다.
연호마을에선 배추와 쌀, 마늘, 고추 등이 생산되고 있다. 마을기업 회원들을 비롯해 마을주민들이 생산한 품목을 우선 구매해 판매하지만 문제는 생산품이 짧은 계절에 한정돼 있고 품목도 너무 적다는 것이다. 기업운영의 논리라면 1년 내내 다양한 상품이 거래돼야 하는데 품목의 단순화는 상근직원 채용마저도 어렵게 만든다.

판매품종 다원화 위해
계약품종도 다원화

이러한 품종의 단순화를 극복하기 위해 해남 다른 마을에서 생산되는 품종도 판매해야 한다. 그러한 시도를 위해 올해 화산 고구마와 송지 단감 등을 구매해 판매했다.
이어 마을기업 연호는 품종의 다원화를 위해 내년부터 연중 생산되는 비닐하우스 청고추와 홍고추 재배도 추진한다. 또 우리밀과 보리, 잡곡 등도 계약재배한다. 이와 함께 보리 미숫가루, 보리비빔밥 재료, 보리라테 재료 상품도 준비에 들어갔다.
농산물 판매를 위해 온라인과 오프라인도 구상 중이다. 온라인 쇼핑몰인 마을드림을 개설해 마을기업 소속 회원들의 생산품과 해남에서 생산된 다양한 품목을 갖춰 해남농산물의 플랫폼 역할을 하겠다는 것이다.
또 자연드림 등 대형유통회사와의 결연, 마을점방 개설, 대도시 소비자와의 직접거래를 통해 오프라인 시장도 넓힐 계획이다.

회원들 연대 높이기 위해
다양한 공익적 일도 시도

마을기업 연호는 공익적인 일에도 관심이 높다. 이유는 공익적인 일을 통해 기업의 공공성을 높이고 이러한 일을 통해 회원들 간의 공동체, 주민들 간의 공동체를 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폐농약병 등을 수거 판매한 금액과 해남미남축제 이익금 등을 수시로 이웃돕기에 기부하고 있다.
또 회원들과 마을주민들의 자부심을 향상시킬 수 있는 일에도 힘을 기울인다. 결국 마을기업이란 소득을 내는 곳이지만 그 바탕에는 자부심이 깔려야 더 큰 시너지를 낼 수 있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일이 보리축제 이후 주민들의 삶의 변화를 담은『보리밭서 꿈을 꾸다』책자 발간이다. 올해 처음 열린 보리축제가 주민들의 삶에 어떤 변화를 일으켰는지를 담아낸 책자이다.
해남우리신문과 함께 발행한『보리밭서 꿈을 꾸다』는 마을기업 연호의 대표적인 홍보책자로 활용되고 있다.

마을기업은 철저히 이익창출
공동체 일은 부녀회·청년회가

보리축제 이후 주민들은 활력있는 연호마을을 위해 마을꽃동산 가꾸기, 쓰레기 없는 마을만들기에도 나섰다.
마을기업 연호는 내년 보리축제도 준비 중이다. 소비적인 축제가 아닌 마을의 자원을 활용한 축제, 마을의 자원을 상품화 해 파는 축제, 마을기업 연호의 브랜드를 알리는 축제, 마을의 공동체를 더 공고히 하는 축제로 기획된다.
마을기업 연호의 사업이 더욱 다양화되면서 마을기업과 마을간의 역할도 조정되고 있다. 마을기업은 철저히 기업논리에 의해 운영하고 마을공동체적인 일은 부녀회와 청년회가 맡아 이끄는 것이다.

 

함께 돈 벌면 공동체도 살아나

 

민경진 경영이사
 

   
 

 마을기업 연호는 박칠성 이장과 민경진 경영이사가 주축이 돼 이끌고 있다. 그러나 역할은 조금 구분돼 있다. 박칠성 이장은 마을기업과 마을공동체와의 연계성에 주력하는 반면 민경진 이사는 마을기업의 소득측면에 집중한다.
민경진 경영이사는 마을기업운영을 마을공동체와 일치시키면 이익을 내야 하는 기업논리마저 희미해질 수 있다며 기업은 기업답게 운영돼야 한다고 밝혔다.
단 이익의 화원사업을 통해 마을공동체에 기여할 수 있지만 그 일은 기업이 아닌 이장과 청년회, 부녀회가 중심이 돼야 건강한 마을공동체도 살아난다는 것이다.
또 마을기업이 건강하게 운영되기 위해선 투명성과 농산물 가격에 대한 책임성, 보상 등의 기업논리에 충실해야 한다는 점도 밝혔다.
마을기업의 성공과 이를 통해 마을공동체를 꿈꾸는 민경진 경영이사, 그가 주축이 돼 운영되는 마을기업 연호, 해남에선 새로운 시도이기에 관심 또한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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