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남동초등학교 김천옥 교장
100여 개 소규모 활동 활발

▲ 1천여 아이들의 이름을 모두 알고 있는 김천옥 교장은 아이들에게 보다 다양한 교육활동을 제공하기 위해 100여개의 소규모 활동을 지원하고 있다.

 해남동초등학교(교장 김천옥)는 오후 6시가 다 되도 교실과 운동장에 아이들이 넘쳐난다.
이유는 해남동초 김천옥 교장의 교육철학인 ‘교육보단 보육’의 개념이 반영된 결과이다.
아이들에게 교과활동 외에 보다 많은 교육기회를 제공해야 한다는 김 교장의 교육철학은 동아리활동과 방과후학습, 돌봄교육, 학부모 모임 등 총 100여 개의 소규모 활동들로 이어지고 있다.
해남동초에는 33개의 동아리가 활동하고 있다. 해남동초 전체 교사 수와 같다. 해남동초 교사들은 1개 이상의 동아리를 이끌고 있다. 교사의 업무는 늘지만 그만큼 아이들에겐 다양한 활동이 제공된다. 
동아리 신설은 아이들의 요구에서 시작된다. 아이들이 하고 싶은 활동을 위해 친구들을 모집하면 학교는 교사를 배치하고 활동공간과 동아리 활동에 필요한 장비를 지원한다. 아이들에서 출발한 동아리이기에 레고부, 보드게임부, 에어로켓부, K-POP부, 일러스트부, 영화부, 전통놀이부 등 아이들이 좋아하는 활동들이 주를 이룬다.
또 동아리 수업은 무학년제로 운영되고 있어 3~6학년까지 다양한 학년의 학생들이 서로 같은 취미와 학업을 공유하기에 학원이나 교실에서 얻을 수 없는 경험을 얻는다.
동아리 활동이 활성화되면서 ‘해남동 동아리 페스티벌’은 아이들이 가장 좋아하는 날 중 하나로 자리매김 됐다. 이날만큼은 가방 없이 등교해 온종일 동아리 활동에만 몰입할 수 있기에 아이들에겐 선물 같은 날이다.
해남동초는 ‘학교 안에서’를 강조한다. 당연히 아이들의 생활도 일반 초등학교와 다르다.
아침 8시만 돼도 학교가 시끌벅적하다. 운동장에선 풋살, 축구, 육상 등 체육활동이 시작되고 각 동아리 교실에서도 바이올린 등과 같은 음악활동이 시작된다. 방과후에는 3D프린터를 공부하고 주산이나, 수학, 국어와 같은 지식교육도 가능하다.
김천옥 교장은 “지금 해남동초의 교육철학은 아이들이 학교 안에서 많은 것들을 경험하고 또 배워나갈 수 있는 기반을 만들어 주는 것이다. 학부모들은 당장 부족한 성적에 급급해 필요이상의 학원을 보내기도하고 중학교 과정을 미리 예습시키기도 한다”며, “과도한 학습활동은 아이들의 학업욕구와 창의력 계발을 저해하는 심각한 요소다. 초등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독서습관과 다양한 체험활동”이라고 설명했다.
해남동초는 기초기본학력반도 운영 중이다. 이 반은 일반교과과정을 다소 버거워하는 학생들의 신청을 받아 방과후활동을 통해 기본실력을 끌어올리는 학업구제 활동에 주안점을 둔다. 실제로 이곳서 가장 구제가 힘든 학생들이 학원에서만 답을 찾는 아이들이라고 한다. 
김 교장은 현대의 아이들에게 가장 빠르게 결여되는 부분이 배려심이라고 말한다. 교과과정에서 공동체 생활이 점차 줄어들고 성적만능이라는 경쟁사회 구조 속에 너무 빠르게 내던져지기 때문이다.
김 교장은 교육계가 집중해야 할 부분이 자기중심적 사고에 빠진 아이들에게 배려의 마음을 심어주는 것이라고 말한다. 배려란 공동체 속에서 생기기에 해남동초 아이들은 동아리활동을 통해 배려정신을 배워나간다는 것이다.  
해남동초가 아이들에게 제공하는 다양한 기회, 지난해도 올해도 해남동초 임직원들의 노력은 지속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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