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평 동해리 김치정보화마을, 공동체 성공사례
마을공동체 성공은 주민간의 철저한 역할분담

▲ 양금종 이장

 북평면 동해리는 마을화합과 공동사업이 매우 활발히 추진되는 마을 중 하나다.
동해마을은 김치마을로 더 잘 알려져 있는데 돌담길, 깨끗한 바다, 들판이 함께 공존하는 자연친화적인 마을이다.
동해리의 공동체는 2005년 녹색체험마을로 선정된 이후 체험관광 인프라 구축으로 시작됐다. 특히 동해리는 묵은김치의 상품화와 김치만들기 체험, 갯벌 체험 등 모든 프로그램을 주민들이 만들고 진행한다. 2007년에는 정보화 마을로 선정돼 마을정보센터 구축 등에 사업비 3억원을 지원받기도 했다.
동해리 공동체의 특징은 뚝심이다. 깨끗한 마을환경개선과 일자리 창출, 자립마을을 목표로 김치관련 다양한 체험거리를 진행한 동해리는 ‘2010년도 정보화 마을 운영평가’에서 최우수상을 받으며 농가소득 증대와 함께 체험마을로 성공적으로 자리매김했다.
2012년에는 전국 우수마을, 2013년 전국 장려마을, 2016년 마을공동체 우수마을, 2017년 발전마을로 선정되며 중단 없는 뚝심을 발휘하고 있다.
동해리의 공동체적 삶은 야외물놀이체험장에서도 드러난다.

▲ 지난해 7월, 동해마을 주민들이 물놀이체험장 개장에 앞서 아무런 사고 없이 사업이 잘 마무리되길 바라는 제를 지내고 있다.

 2007년 운영을 시작한 야외물놀이체험장은 입소문을 타기 시작해 지금은 해남지역 어린이들이 여름이면 꼭 방문하는 곳 중 하나가 됐다. 특히 개인이 아닌 마을 전체가 합심해 만들어가는 수영장이라 주민들의 자부심과 애착이 크다. 운영은 철저하게 남성과 여성, 그리고 노인들로 구분돼 있다.
마을 청년들은 물놀이체험장에서 입장권 발부와 주차장, 안전요원, 시설점검 등 전반적인 운영을 책임진다.
마을부녀회에서는 닭백숙요리를 책임지는데 6월말부터 예약이 이어지고 성수기엔 하루 70마리 이상의 닭요리가 팔려나가기에 수익사업으로도 톡톡한 역할을 하고 있다.
마을 노인들도 힘을 보탠다. 노인들은 물놀이가 끝날 무렵 하나둘 인근에 모여, 정화 활동에 나선다. 관광객들이 버리고 간 쓰레기부터 물놀이장으로 오는 모든 곳이 청결하게 유지될 수 있도록 힘을 보태는 것이다.    
야외물놀이체험장에서 벌어들인 수익금은 부녀회와 청년회 노인회에서 각자 쓰이고도 2억원이 넘는 적립금으로 쌓였다.
더욱이 올해에는 해남군지원사업을 통해 지원금 10억원과 자부담 2억원을 투입해 그간 불편했던 모든 것을 개선하는 사업이 진행 중이다. 누구하나 개인의 욕심의 들어갔다면 힘들었을 일이다.
이러한 마을의 공동체적인 움직임이 소득으로 이어지고 또 화합의 계기로 작용하니 마을로 돌아오는 향우들도 꾸준히 늘고 있다. 대도시에 있다 퇴직한 향우나 공직에 있던 사람들도 다시금 마을을 찾는다는 것.
동해마을 양금종 이장은 “모든 주민들이 물놀이장 시설개선사업이 잘 마무리될 수 있도록 기원하고 있다”며, “동해마을 주민들은 항상 개인보다는 화합을 중요시하기에 마을에 시끌시끌한 논란이 없다. 지금처럼 남녀노소 모두가 서로를 챙기는 마을분위기를 유지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부분”이라고 말했다.
주변 환경을 이용한 관광사업과 농산물 공동사업으로 수익을 증대시키고 또 여기에 소외받는 주민이 생기지 않도록 하는 것, 이상적인 마을이지만 또 무척 어려운 일이다. 동해마을은 오랜 노력과 경험을 통해 공동체 유지와 농가수익증대라는 두 마리토끼를 잡는 방법을 조금씩 현실화시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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