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산면 봉동청년회, 울력 통해 관리
포레스트수목원 들어서자 더 바빠져

▲ 김성현 이장

 ‘마을 개방을 위해 할 일은 산더미인데 인력은 늘 부족하다. 그래도 아직 왕성히 활동하는 청년회 덕에 현산면 봉동마을은 활기차다’
해남에 있는 계곡 중 가장 시원한 계곡으로 알려진 봉동계곡, 그곳을 지금껏 예쁘게 지키고 있는 이들이 청년회다.

▲ 깨끗한 자연과 볼거리가 가득한 봉동마을

 봉동마을은 30년 전 봉동저수지가 들어서기 이전 70~80여 가구가 모여 사는 제법 큰 마을이었고 밭농사가 발달해 인근에선 인구대비 농가소득이 높은 곳으로 알려져 있었다.
봉동저수지는 14개 마을의 식수와 농업용수를 제공하는 소중한 곳이다.
하지만 저수지가 만들어지는 과정에 일부 주민들은 떠날 수밖에 없었고 차츰 고령화가 진행되면서 인구가 줄기 시작해 지금은 23가구 36명이 거주하고 있다.
봉동마을은 비록 가구수는 적지만 마을공동체의 움직임은 그 어느 지역보다 활발한 곳이다.
특히 봉동계곡과 포레스트수목원이 있어 해년마다 관광객이 큰 폭으로 늘고 있기에 마을 분위기가 항상 활기차다.
마을활기의 중심에는 청년회가 있다. 11명의 회원들로 구성된 청년회는 20년 전 봉동계곡이 알려지기 시작하면서부터 꾸준하게 마을환경정화 활동을 펼치고 있다. 여름이면 마을은 주차장이 부족할 정도로 관광 온 차들로 빼곡하다. 이전에는 목포나 광주 등 비교적 인근 도시에서 숲속 탐방로와 계곡을 구경하기 위해 몰려왔다.
하지만 김건영 원장이 운영하는 포레스트수목원이 입소문을 타면서 지난해 성수기에는 평일 1,000여 명, 주말에는 4,000명이 몰리는 해남의 새로운 관광 명소로 떠오르기 시작했다.
많은 사람이 몰리면서 마을주민들도 분주해지기 시작했다.
특히 계곡에 설치된 야외수영장과 긴 계곡의 청소, 도로 등의 환경정화 활동은 해도 해도 끝이 나지 않을 정도로 많아졌다.
그렇다고 인력을 쓸 수도 없는 상황이다. 봉동계곡의 관광수입은 주차장을 제외하곤 딱히 없기 때문이다.
따라서 청년회에서는 여름 성수기가 되면 울력을 통해 정화활동에 나서고 있다. 관광객이 놀다간 자리에는 언제가 쓰레기가 수북했다. 곳곳에는 빈 술병이나 생활쓰레기가 넘쳐나지만 자원봉사를 마다하지 않는 이유는 내 마을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열정만으로 분명한 한계도 있다. 청년회라고는 하지만 평균 나이 60대가 훌쩍 넘어서는데 새로운 청년인구가 유입되지 않기 때문이다.
지난달 1일 새로 선출된 김성현(63) 이장은 “비록 마을인구는 적지만 각자의 일을 분담해서 봉동마을의 환경을 지켜나가고 있다. 올해에는 폐비닐처리 등 환경개선 사업에 더욱 집중해 방문객들이 보다 쾌적하게 마을에서 쉬었다 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마을 진입로부터 봉동계곡까지 수국을 식재해 어디서도 볼 수 없는 봉동만의 수국도로도 모색 중이다. 포레스트 수목원 김건영 대표는 마을을 위해 수국 모종을 지원할 계획이다.  
하지만 지난해는 유독 힘들었다. 13개 마을의 생활용수 및 농업용수를 책임지는 봉동저수지에 수상태양광이 들어선다는 것 때문이었다.
주민들은 친환경적인 마을에 반해 먼 곳에서 찾아오는 관광객들을 위해 저수지 인근에 둘레길을 만들고 주변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힘을 모으는 과정이었다.
그런데 수상태양광으로 인해 많은 계획들이 차질을 빚었고 지금도 해결하지 못한 상태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김 이장은 동네를 아끼고 사랑하는 사람들이 많아 앞으론 좋은 일들만 가득할 것이라는 믿음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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