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2세 391명, 0~5세 137명 급격한 하향선
결혼보단 재혼비율 높고 아이보단 직업선택

 

 해남의 다문화가족 자녀수가 급격히 줄어들면서 해남인구 감소와 면단위 초등학교의 학생수 감소도 불가피할 전망이다.
지난해 7월 말 통계자료에 따르면 해남의 다문화가족 자녀 중 19세 이상은 249명, 13~18세 237명, 6~12세 391명 등으로 꾸준히 증가해 왔다. 그러나 최근 태어난 0~5세 자녀수는 137명에 그쳐 현격한 차이를 보이고 있다. 다문화 자녀는 해남출산율 증가에 큰 몫을 해왔다. 그러나 다문화 가족비율이 2007~2013년에 정점을 찍은 후 하향선을 걷고 있어 해남인구 감소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면단위 초등학교 다문화 비율을 보면 황산초가 가장 높은 125명 중 47명(37.6%), 화원초 94명 중 27명(28%), 북평초 70명 중 11명(15%) 등 평균 1/4 정도가 다문화가족 자녀들로 구성돼 있다.
그러나 지난해 6월 해남통계자료를 보면 6~12세가 391명에 비해 0~5세는 137명에 그치고 있다. 3년 뒤부터는 지금과 달리 초등학교에 입학하는 다문화가정의 학생이 확연히 줄어들 전망이다. 이는 일부 면단위 학교의 경우 아예 입학생을 받기 어려운 처지에 놓일 수 있음을 의미한다.
해남 다문화가족 1세대는 문화와 언어적 동질성이 비슷한 일본과 중국여성들이었다.
그러나 농촌총각 장가보내기 일환으로 해남군이 지원에 나섰던 시기엔 베트남 이주여성의 비율이 급격히 높아졌고 이후엔 캄보디아까지 확대했다. 이때만 해도 이주여성들은 직업보단 집안살림을 맡았고 다자녀 출산도 자연스럽게 받아들였다.
그러나 최근 변화는 이주여성과의 재혼비율이 높아지고 있고 이주여성도 자녀보단 직업을 중요하게 여겨 다자녀 출산을 꺼리고 있다는 점이다.
이 같은 현상으로 해남의 인구감소는 더 가팔라질 전망이고 면단위 초등학교의 경우 큰 활력이 돼왔던 다문화가족 자녀 감소현상을 걱정해야하는 상황이다.
한편 해남은 대도시와 달리 다문화 학생들이 가정·언어·소통 삼중고를 겪는 일은 거의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우수영초 교사 A씨는 “현재 30%가량이 다문화 학생들이지만 거기에 따른 갈등은 없다. 대부분 언어적으로 문제가 없고 생활환경이 비슷하기 때문에 정서적인 교류도 잘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 아이들도 다문화가족 학생들과 초등학교부터 고등학교 졸업까지 함께 생활하기에 문화적 거리감을 느끼지 않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저작권자 © 해남우리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