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체 아닌 소규모 50~60대 도시주부 대상 
해남자원 풍부, 관광상품 개발할 것 너무 많아

▲ 해남서 장보기 프로그램에 참가한 도시주부들은 석양빛 받으며 걷는 고천암 데크에 매료된다고 한다.(고천암 데크 전경)

 서울에서 오전 6시 KTX를 타면 8시 나주 도착. 나주에서 픽업을 한 후 해남재래시장에 도착하면 넉넉잡아 오전 9시30분, 해남장 또는 남창장에서 시장보기가 시작된다. 고천암 인근에 위치한 농어촌미래문화연구소(소장 이경임)가 내놓은 상품이다.
도시주부들은 시장에서 구매한 물품을 현장에서 택배로 부치거나 이날 저녁시간에 담글 김치를 따로 챙긴다.
점심은 화산 양푼이식당에서 전복찜을 먹는데 다양한 전복이 끊임없이 나오기에 대 환호다. 옥천 은향다원에서 여유 있는 차 한잔을 마시고 두륜산케이블카나 땅끝을 여행한다. 저녁시간에는 고천암 인근 농장에서 숙박하며 낮에 재래시장에서 사 온 채소로 김치와 파김치 열무김치 등을 전라도식으로 담가 또 택배로 부친다.
모든 비용은 소비자들의 몫, 1박2일 코스지만 개인당 100만원 이상을 해남에서 소비한다.
해남에서 장보기 대상은 50~60대 주부, 인원수도 10명을 넘기지 않는다.
경제 및 시간적 여유가 있는 층이라 재래시장에서 구매하는 양의 크기도 다르다. 단체 여행객들은 서로의 눈치 때문에, 꽉 짜인 일정 때문에 대량구매에 인색한 반면 작은 단위의 가족이나 지인들의 여행은 대량소비로 이어진다. 또 수가 적고 여행상품이 50~60대 주부에 맞춘 ‘맘껏 먹고 맘껏 즐기며 건강도 챙긴다’로 매뉴얼화 돼 있기에 만족도가 매우 높다.
재래시장 선택은 그날 맞을 관광객들의 성향에 따라 달라진다. 바닷가에서 온 관광객들은 남창장, 가격이 싸고 싱싱하기에 갈치나 문어, 멸치 등을 대량 구매한다. 
해남에서 시장보기는 단체관광시대가 아닌 개인관광시대에 주목해 나온 상품이다. 단체관광은 유명 관광지, 스쳐 가는 관광이 주라면 개인관광은 소소한 것, 감성이 묻어있는 여행, 건강한 먹거리에 주목한다. 이를 위해서라면 주머니의 돈을 아끼지 않는다. 
해남은 건강한 먹거리 천국이다. 감성이 묻어있는 장소도 많다. 농어촌미래문화연구소가 주목한 것이 바로 이러한 해남의 자원이다. 옥천 은향다원은 정원이 아름다운 집이다. 화산 양푼이 식당은 푸짐한 전복과 다양한 전복요리가 일품이다. 석양을 바라보며 걷는 고천암 데크는 명상하며 걷는 장소로 적격이다. 해남사람의 눈이 아닌 철저히 대도시 사람들의 눈높에 맞춘 먹거리와 볼거리이다.
농어촌미래문화연구소가 추구하는 해남관광은 하루이상 묵으며 해남의 감성과 문화를 느끼게 해 일주일 또는 해남 한달 살기로 이어가는 상품 개발이다. 소소한 해남의 자원을 감성으로 풀어내 해남을 다시 찾게 하는 것이다.
또 50~60대 주부에 주목한다. 이 계층은 시간과 경제적 여유가 있다는 공통점, 자연의 아름다움을 온 몸으로 받아들이는 나이인데다 가족의 건강을 위한 상품 구매에 인색하지 않다는 것이다. 4월에는 미국인을 대상으로 해남 한달 살기, 개인당 150만원 상당의 5박6일 상품도 선보일 계획이다.
농어촌미래문화연구소 관계자는 해남은 날씨가 좋고 걸을 수 있는 길도 많은데다 먹을 것은 전국 최고. 잘 먹고 잘 놀고 건강도 챙기는 여행상품은 해남만큼 좋은 곳이 없단다.
새로운 시설이 아닌 기존 시설을 활용하는 관광, 소소한 곳을 찾아 의미를 부여하는 관광은 감동도 배가 되고 높은 만족도는 소비로 이어진다는 관광에 초점을 맞춘다. 
농어촌미래문화연구소 관계자는 “해남은 소소한 즐길거리가 너무 많아 이러한 자원을 관광 프로그램으로 개발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선 상품을 개발할 전문가 그룹이 만들어져야 한다”며 2020 해남방문의 해를 계기로 전문가 그룹의 양성을 제안했다.
 

저작권자 © 해남우리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