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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궁가’에 화산면 관동이 등장한다고요?
박영자 기자  |  hpakhan@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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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0.02.18  10:1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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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중 해남 관머리 등장
스토리텔링 가치 높다 반응

   
▲ 판소리 수궁가에서 별주부가 토끼를 처음 만나 꾀인 곳이 화산면 관동리다.(화산면 관두포 전경)

 “별주부가 호랭이 불알을 꽉 물고 뺑뺑 도니 호랭이가 어찌나 아팠던지 해남 관머리에서 냅다 뛰어 의주 압록강까지 도망을 했겄다.”
동초제 수궁가 대목 중 등장하는 해남 관머리, 해남군 화산면 관동리 옛 지명이 관두리 또는 관머리여서 수궁가에 등장하는 해남 관머리가 화산면 관동리라는 주장은 판소리꾼들 사이에서 오래전부터 제기됐다. 
수궁가에 등장하는 해남 관머리는 용왕의 병을 고치기 위해 별주부(자라)가 용궁을 나와 머나먼 이역만리 바다를 헤엄쳐 도착한 육지의 이름이다.
수궁가 내용을 잠깐 정리해본다면, 
별주부가 용왕의 명을 받고 용궁을 나서 세상 경계를 살피니 경치가 과연 좋았다. 그때 별주부가 으슥한 곳으로 기어올라 사면을 살펴보니 온갖 짐승들이 모여 상좌다툼을 하고 있었다. 그중 그림에서 본 토끼가 눈에 띄었다. 
너무도 반가운 별주부 “저기 앉은 게 토생원이오?”라고 부른다는 것이 그만, 수만 리 바다를 아래턱으로 밀고 나온 바람에 아래턱이 뻣뻣해져 ‘토’ 자를 ‘호’ 자로 잘못 불려 “저기 호생원 아니오?”라고 외쳤다. 
그런데 첩첩산중에서 자신의 이름 뒤에 생원이란 말이 붙은 것을 처음 듣는 호랑이가 이를 반겨 별주부와 대면을 하게 된다. 별주부가 자신을 자라라 소개하니 호랑이는 만병회춘 명약이라 여겨 잡아먹으려 한다. 이에 기가 막힌 별주부, 호랑이 앞으로 바짝 기어들어가 호랑이 불알을 꽉 물고 뺑뺑 도니 호랑이가 너무 아파 의주 압록강까지 냅다 도망쳤다는 대목이다. 호랑이를 물리친 별주부는 그곳에서 토끼를 만난다. 
토끼를 본 별주부, 용궁에는 불로초 불사약을 취토록 먹을 수 있다며 진시황과 한무제도 이런 재미를 알았으면 이 세상에 있었겠느냐. 강태공은 문왕을 따라 출세했고 한신도 소하(蕭何)따라 대장에 올랐으니 토서방도 나를 따라 수궁에 가면 좋은 벼슬을 할 것이라며 온갖 감언이설로 토끼를 꾀여 용궁엘 데려간다.  
해남 민속분야를 오래도록 발굴하고 연구해온 박필수씨는 수궁가 대목에 나오는 해남 관머리가 화산면 관동이고 토끼가 자라에게 꾀임을 당한 곳도 관동이라고 말했다. 그는 조선시대까지만 해도 교통은 육상이 아닌 바다가 중심지였고 화산면 관동은 고려시대까지 중국과 관무역을 했던 유명한 항구였던 점. 또 한양에서 봤을 때 머나먼 곳에 위치한 곳이란 인식 때문에 별주부가 이역만리 헤엄쳐 도착한 곳을 관동으로 설정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박 씨는 동초제 수궁가 창본을 비롯해 창자들 내에선 해남 관머리 지명을 익히 알고 있지만 해남에서만 이 사실을 모른다며 관동마을과 수궁가를 연계하면 좋은 콘텐츠가 개발될 것이라고 말했다. 
행촌미술관 이승미 관장도 “수궁가에 등장하는 관동리는 스토리텔링으로서의 소재가 좋다. 특히 관동에선 지금도 용왕제를 지내고 있어 그와 연계된 콘텐츠 개발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동초제는 고흥출신 김연수 선생이 창시한 판소리로 제자 오정숙 선생 등에 의해 이어졌다. 
 
수궁가 ‘토끼간빵’ 인기
경북 예천군 용궁면

 
수궁가에 나오는 용궁을 스토리텔링화해 성공한 곳이 있다.
경북 예천군 용궁면은 수궁가에 나오는 용궁과 지역명이 동일하다는 것에 착안해 지역에서 생산되는 농산물로 토끼간빵을 만들어 대박을 치고 있다. 
주말이면 역무원도 없는 작은 간이역인 용궁역에는 토끼간빵을 맛보려는 사람들로 북적거린다. 토끼간빵을 판매하는 카페 이름은 ‘자라’, 용궁역 옆 작은 토끼우리에는 간 없는 토끼가 살고 있고 토끼의 발그레한 볼을 닮은 토끼 볼따구 쿠키도 판매하고 있다.
토끼간빵은 예천군으로부터 용역을 의뢰받은 경북대가 고전설화 별주부전에서 용왕의 병환을 고쳤다는 토끼 간을 소재로 예천군의 용궁지명과 연계해 개발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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