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70대까지 세대 아우른 사랑방
남창터미널 앞 카페 ‘해피트리’

 북평면 밤이 밝아졌다. 북평면 면소재지인 남창에 카페 하나가 문을 열면서 생긴 변화다. 
남창터미널 앞에 생긴 카페 ‘해피트리(Happy Tree)’. 문을 연지 불과 2달 남짓이지만, 북평면 남창에 많은 변화를 불러왔다. 
밤10시까지 불을 밝히는 카페가 생기자 저녁 식사 후 마땅히 갈 곳이 없던 북평면 주민들의 밤 모임장소가 생긴 것이다. 이곳을 찾는 50~60대는 술을 안마시니까 좋다는 기색이고 학생들은 방과 후 카페에 모여 공부도 하며 시간을 보낸다. 오픈 두 달 만에 10대부터 70대까지 찾는 사랑방이 된 것이다.   
사장 이은영(49)씨는 “주민들이 이런 공간을 기다리신 것 같았다”며 많은 호응에 어안이 벙벙하다고 말했다. 이씨는 북평에서 유년시절을 보냈고 서울에서 살다 9년 전 귀촌했다. 그동안 직장생활을 하다 내 일을 하고 싶다는 마음에 카페를 열게 됐다. 
처음엔 다방인줄 알고 커피 한잔 주고 옆에 앉으라는 손님들도 있었단다. 또 선불문화에 익숙하지 않아 음료를 주지도 않고 돈을 내라고 하냐는 손님도 있었다. 
카페는 나무로 인테리어를 해 따듯하고 아늑한 느낌을 준다. 한 켠 책장엔 책이 가득하다. 누구나 책을 읽으며 편한 시간을 가지길 바라는 마음에서다. 
공간도 좋지만 단골들은 음료 맛이 좋아 계속 찾는단다. 이씨는 직접 자몽, 레몬 등으로 수제청을 담그고 대추를 달여 대추차를 끓인다. 정성이 느껴지는 음료를 한 번 맛보면 누구나 단골이 된다. 
특히 어린이, 학생들이 좋아하는 메뉴는 버블티다. 의외로 50~60대 손님들도 버블티를 좋아하는데, 버블티라고 부르는 이는 아무도 없다. ‘딸기 올챙이알’, ‘청포도 개구리알’ 등 제각기 기억나는 대로 이름을 부른다.  
이씨는 “음료를 드시면서 자신만 먹으니 미안하다고 사장님도 한잔 드세요 라는 말을 많이 듣는다”며 매일 시골의 따뜻한 인심을 느낀다고 말했다. 손님들은 집에서 키운 농산물, 반찬을 가져다주거나 카페에 어울릴 것 같다며 집에서 꽃을 꺾어와 선물하기도 한다. 
이씨는 “이곳을 찾는 분들이 행복했으면 좋겠다”며 “편하게 와서 편한 시간을 보내다 가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카페는 월요일부터 토요일 운영하며, 시간은 오전10시~밤 10시까지다. 
한편 북평면에 카페가 생기면서 이때를 빌어 면소재지가 활성화돼야 한다는 의견이 많이 나오고 있다. 카페에 이어 치킨호프 등 2곳이 오픈 예정이다. 앞으로 북평면이 더 밝아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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