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회 거오 미인대회
옥천면 거오마을 부녀회

▲ 옥천면 거오리 백종기 이장과 부녀회원들이 마을회관에 전시된 닥공예 미인들 앞에서 ‘제1회 거오 미인대회’ 기념식 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옥천면 거오마을에서 제1회 거오 미인대회가 열렸다. 미인대회에 출전한 주민들의 얼굴엔 자긍심이 묻어있다.
대회 출전자는 ‘오월’, ‘홍련’, ‘춘향’, ‘가인’, ‘매화’ 등 예쁜 이름을 들고 출전했다. 누가 제일 예쁘나 뽐내고 있는 닥종이 인형들은 거오마을 부녀회원들이 만든 공예품이다. 인형 외에도 닥종이로 만든 접시, 조명, 서랍장 등도 미인들과 함께 전시돼 있다. 
거오마을 주민들이 닥종이에 빠지게 된 것은 주민 중 목포과학대에 출강 중인 백숙희 교수가 닥공예를 지도하면서다. 
주민들은 지난 2달 동안 백 교수에게 마을회관에서 닥종이 공예를 배웠다. 50대부터 70대, 그리고 방학을 맞은 중학생도 참여했다. 
부녀회원들은 아침에 와서 밤늦게까지 작품을 만드는 데 열심이고, 서로 도우며 작업했다. 예쁜 작품이 완성되자 마을회관에서 전시회까지 개최하게 됐다. 
부녀회원들은 겨울에는 일이 없는데 함께 모여 웃으며 공예를 하니 참 즐겁고 배움의 즐거움이 컸다는 소감을 말했다. 또 마을회관에 모여 작품활동을 하는 마을은 거오마을뿐이라며 마을에 대한 자긍심도 커진다고 덧붙였다.
부녀회원들이 밤늦게까지 작품 활동에 매달리자 마을이장은 회관 유류비를 걱정해야 할 입장. 그런데도 백종기 이장은 “부녀회원들이 한지공예를 통해 단합하고 열심히 공부하는 모습이 참 좋다”고 말했다. 
지난 24일 거오 마을회관을 찾은 정래기 옥천면장도 작품을 감상했다. 정래기 면장은 “마을회관에서 이처럼 주민들이 서로 소통하며 단합해 전시회까지 여는 등 지역공동체 활성화 측면에서 대단하다”며 “앞으로도 아낌없는 지원을 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거오마을은 ‘거오는 사랑이다’라는 슬로건으로 지역공동체 활성화를 위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그 첫 활동이 닥종이 공예를 하며 마을주민들이 하나 되는 것이다. 좋은 작품으로 전시회를 연 주민들은 또 다른 즐거운 꿈을 꾸고 있다. 마을 주민들이 편하게 차를 마실 수 있는 ‘무인카페’와 주민들의 자존감을 높여주는 ‘거오대학’ 등이다. 
백숙희 교수는 “십수년 강의를 했지만 이렇게 열과 성의를 다하고, 서로 작품을 도와 함께 끝내는 분들은 처음 봤다”며 “주민들과 함께 행복한 거오마을을 만들고 싶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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