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 중년들 사로잡다
고천암호·증의도 인기

▲ 붉게 물드는 고천암호의 석양이 도시 중년들의 쉼 여행 코스로 떠올랐다.

 붉은 석양빛이 내려앉은 고천암, 갈대 사이에 놓인 데크길에서 석양과 마주한다, 어디선가 패티킴의 노래 ‘인생은 작은배’가 흘러나온다. 50~60대, 황혼인 나에게 ‘인생은 늙어가는 것이 아니라 익어가는 것’임을 고천암호를 붉게 물들인 석양은 색으로 빛으로 말해주고 있다.    
석양의 고천암호와 황산 증의도 바닷가, 대흥사 숲길이 중년들의 쉼의 여행공간으로 떠올랐다.
고천암땅끝농원에 위치한 웰리스팜월드(대표 이명완)가 내놓은 해남관광상품은 해남의 자연이다.
해식절벽으로 아름다운 증의도 바닷가를 거닐고 대흥사 숲길을 찾는다. 안내자는 해설을 하지 않는다. 파도소리, 새소리, 물소리, 자연을 오감으로 느낄 수 있도록 안내할 뿐이다. 
한때 우리의 관광은 그냥 수학여행에서 보듯 구경하는 것이었다. 그러나 나의문화유산 답사기를 쓴 유홍준 교수로 인해 해설의 관광시대가 열렸고 다시 쏟아지는 정보 속에서 검색이 아닌 사색의 시대, 사색의 관광시대를 맞고 있다.
웰리스팜월드가 내놓은 자연과 쉼, 감성이 주목받는 이유이고 관광객들이 고천암호 석양에 열광하는 이유이다.  
웰리스팜월드가 주목하는 것은 해남 천혜의 자연이다. 그 중심이 고천암과 증의도, 대흥사 숲이다. 대도시에 널린 인위적인 관광시설이 아닌 해남의 자연을 활용한 여행 이야기. 철저히 도시민의 시각에서 만든 쉼의 관광 상품이고 대상은 중년이다. 
중년의 관광객들은 파도에 바위가 깎인 증의도 풍광과 바닷가 김발, 누군가에게 쉼을 줄 정자에 감동한다. 일상과도 같은 풍경을 도시민들은 좋아한다. 석양빛으로 붉게 물든 고천암호에서 인생의 황혼을 떠올린다. 
웰리스팜월드의 관광이야기는 ‘쉼’, ‘비움’, ‘채움’, ‘다스림’이다. 
자연을 통해 치유와 내려놓음을, 건강과 행복을 찾는 여행상품인 것이다. 
웰리스팜월드는 10명 이내의 관광객만 받는다. 대신 가격은 비싸다. 가격이 비싼 대도 웰리스팜월드가 자신 있게 해남의 자연을 내놓은 것은 해남의 자연이 그만큼 아름답고 관광객들을 결코 배신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웰리스팜월드가 안내하는 식당은 옥천 영춘리 백반거리, 화산의 양푼이식당이다. 한적한 농촌길에서 만나는 식당, 남도의 맛과 농촌다움을 함께 즐길 수 있는 먹거리다. 해남농수산물 구매 장소는 해남오일장과 남창장이다.   
웰리스팜월드가 내놓은 관광 상품은 한마디로 해남스러움이다. 
웰리스팜월드 관계자는 거창한 시설물과 숱하게 접하는 다양한 문화와 교육에 익숙한 도시민들에게 우리가 내놓을 수 있는 것은 해남에 흔하게 있는 자연과 먹거리와 농산물들을 그대로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 해남은 걸을 수 있는 길도 많고 먹을 것은 전국 최고여서 잘 먹고 잘 놀고 건강도 챙기는 여행상품은 해남만큼 좋은 곳이 없단다.
해설에 지친 여행객들에게 쉼과 비움을 제공하는 웰리스팜월드의 여행 상품이 떠오르고 있는 가운데 가장 해남다움이 새롭게 조명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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