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남노인종합복지관 20명 전 직원 
결식우려 노인 위해 포장부터 배달까지

▲ 해남노인종합복지관 김정관 관장과 직원들이 코로나19로 결식 우려가 있는 어르신들에게 배달할 도시락 150개를 포장하고 있다.

 매일 오전 11시, 해남노인종합복지관 직원 20여 명의 손길이 바빠진다. 150명의 어르신들에게 전달할 도시락 작업. 식당에 모인 직원들이 먼저 하는 일은 도시락 포장이다. 
지난 26일 찾는 해남노인종합복지관 식당, 월요일부터 시작한 도시락 배달이지만 직원들의 손길은 척척이다. 오늘 반찬은 제육볶음, 배추김치, 양념두부, 나물. 그리고 요구르트까지 영양을 배려한 도시락이다. 30분 만에 도시락 포장을 끝낸 직원들, 3대의 차량에 도시락을 싣고 각자 맡은 구역으로 이동한다.
도시락을 배달할 집은 150세대, 동선에 따라 한 집 한 집. 좁은 골목길을 걸어 들어가거나, 높은 언덕배기를 오른다. “오메 여까지 와줘서 고맙네.” 도시락을 전달받은 어르신들마다 연신 “고맙다, 고생한다”는 말로 감사함을 표한다. 
어르신들은 매일 점심을 복지관 경로식당에서 무료급식으로 해결했다. 그런데 코로나19로 식사서비스가 중단되자 도시락도 직원도 반갑기 그지없다. 직원들은 밥 양이 적지는 않았는지, 몸은 어떠신지 안부를 묻는다. 위기 속에서도 따뜻한 인사와 정이 오간다. 어르신들은 점심시간 따뜻한 도시락을 받아들고 한사코 문밖까지 배웅에 나선다. 
세 구역으로 나눠 진행한 도시락 배달은 40여 분 만에 끝이 났다. 어르신들이 따뜻한 도시락을 드실 수 있도록 최대한 빠르게 움직였기 때문이다. 직원들은 도시락 배달로 몸은 지쳤지만 행복한 미소를 띤다.
한편, 해남노인종합복지관(관장 김정관)은 코로나19 감염 확산 방지를 위해 지난 24일부터 휴관에 들어갔다. 
복지관은 그동안 경로식당을 찾아 무료급식으로 점심을 해결하던 어르신들의 결식을 우려해 지난 24일부터 직접 도시락 배달 서비스를 진행하고 있다. 대상은 수급자·독거노인 150명으로, 복지관은 코로나19 상황종료 시까지 도시락 배달을 진행할 계획이다. 
김정관 관장은 “어르신들이 홀로 계시면 끼니를 거르시는 경우가 많은데,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어르신들이 따뜻하게 도시락을 드시도록 배달하고 있다”며 “전직원들이 참여해 직접 배달해드리고 어르신들의 안전을 확인할 수 있어 지속적으로 시행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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