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남군, 마한사 복원차원
군곡리 패총은 7차 발굴

▲ 전방후원분 중 우리나라에서 가장 규모가 큰 북일면 방산리 전방후원분에 대한 발굴조사가 들어간다.

 고대 한-일 관계사, 특히 '임나일본부설'과 관련해 두 나라 학계에서 비상한 관심을 불러일으켰던 북일면 장산리 전방후원분이 발굴조사에 들어간다.
해남군은 올 상반기 추경을 통해 예산을 확보, 무덤 내부 석실과 무덤 통로인 묘도를 조사한다. 또 용운리 남아 있는 고분 중 1호분도 함께 발굴한다.
장고봉으로 불리웠던 북일의 전방후원분은 1984년 황도훈 전 문화원장에 의해 발견됐지만 학계의 침묵으로 1년 후에야 세상에 알려졌다. 무덤 길이만 77미터의 거대한 무덤, 일본학계는 들끓었고 반면 국내학계는 못마땅해했다. 그러한 이유로 이 무덤에 대한 발굴조사는 한없이 미뤄졌다가 2000년 도굴흔적이 발견되자 급히 시굴조사만 진행됐다.
시굴조사 결과 여러 차례 도굴로 유물은 사라졌고 소량의 파편만 남아있었다.
장산리 전방후원분에 이어 1986년 삼산 용두리에서도 전방후원분이 발견됐다.
용두리 고분도 발견된 지 20년이 지난 2008년 10월에야 발굴조사가 진행됐다. 이곳도 3차례 도굴됐음이 확인됐고 장산리 고분과 함께 6세기경에 조성된 것으로 조사됐다. 
이와 달리 일본에선 4세기 무렵부터 집중 조성됐고 한 곳에 수백개가 조성된 곳도 많다.
따라서 전방후원분은 1980년대 전까지 일본열도에만 존재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후 영산강 일대에서 속속 확인되면서 고대 한-일 관계와 관련해 비상한 관심을 불러 모았다. 
북일면에서는 장산리 외에 용일리 및 용운리 일대 1~3호 원분, 신방리 즙석분, 내동 밭섬 고분, 독수리봉 고분 등 다양한 형태의 고분이 존재한다. 대부분 왜색이 짙다. 
이에 대해 인제대학교 이동희 교수는 2018년 8월 ‘해남반도 마한 고대사회 재조명 국제학술대회’에서 백제가 일본인 대리인을 통해 해남을 통제했다는 주장을 제기했다.
백제는 일본과 해남의 마한세력을 정복한 후 마한의 중심지였던 백포만 대신 토착기반이 약한 북일면 지역을 새로운 해상교역 중심지로 삼고 친백제 세력인 왜인을 대리인으로 활용했다는 것이다. 그리고 북일지역에 신월리 토성과 거칠마토성, 수정봉토성 등 산성을 조성해 해상세력을 보호했다고 주장했다. 
한편 이번 발굴은 마한문화권의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위한 일환으로 추진된다. 
이와 관련 전남도는 지난해 마한문화권인 해남을 비롯한 목포, 나주, 담양, 화순, 영암, 무안, 함평, 영광, 장성, 신안 등 11개 시·군과 협약식도 체결했다. 
협약식에 따라 ▲마한사 규명과 정체성 확립 위한 발굴조사와 학술연구 ▲마한사 복원 특별법 제정 촉구 ▲마한역사문화권의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위한 관리기반 구축 등을 공동으로 추진한다. 
한편 해남군은 마한의 마지막 제국인 침미다례가 존재했던 군곡리 패총도 7차 발굴에 들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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