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남농업기술센터 김기수 소장
기후변화대응 작목도 적극발굴

▲ 농업기술센터 김기수 소장의 부임으로 해남농업의 대대적인 변화가 예고되고 있다.

 해남군농업기술센터 김기수 소장이 부임과 동시에 추켜든 것이 일본 벼 품종의 제로화이다. 
해남농업의 변화를 예고하는 그의 행보이다.
김기수 소장은 히토메보레, 고시히카리 등 일본계 품종을 국내 개발품종으로 전환시키기 위해 옥천농협과 공동으로 우량품종 선발 시범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일본계 품종은 해남지역 쌀 재배지역의 1만8,000ha 중 1,800ha를 차지할 정도로 면적 비중이 높다. 하지만 미질이 좋은데 반해 무게를 이기지 못해 쓰러지는 경우가 많아 수발아, 쭉정이 등의 현상이 발생해 도정율이 낮은 단점이 있다. 
이에 김 소장은 국립식량과학원에서 육종된 새봉황, 청품, 예찬, 수광 등 4종의 벼를 옥천면 농협과 공동으로 20ha에 2년간 시범 재배를 준비하고 있다. 차후 평가회 및 소비자 반응으로 가장 밥맛이 뛰어난 품종을 최종 선정해 오는 2025년까지 일본계 품종을 제로화시킨다는 계획이다.
지난달 25일, 전주농촌진흥청에서 해남군농업기술센터로 취임한 김 소장은 부임한 지 채 한 달이 되지 않은 지난 6일 명현관 군수와의 만남에서 해남농업정책과 신소득작목 발굴의 필요성을 보고했고 적극 추진하라는 확답을 받았다. 
이에 그는 일본 벼 품종 제로화와 함께 해남의 귀농 또는 소농들의 경쟁력사업으로 기후변화대응작물을 적극 육성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그는 해마다 마늘, 양파, 대파 등이 제대로 된 값을 받지 못해 밭을 통째로 갈아엎는 일이 발생하고 있다며 이에 대한 대안으로 지구온난화와 해남의 기후변화를 고려한 기후변화작물을 발굴해 소득작물로 대처한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농업기술센터 내 27명 직원들이 1인 1작목을 발굴해 실증시험 및 시범사업에 들어가고 이를 통해 도출된 27개 작물을 보조사업으로 확대 보급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해남은 따뜻하지만 염분이 많고 바람이 많은 제주보다 오히려 동남아에서 재배하는 작목이 정착하기 좋은 환경으로 당도와 생육에 유리하다고 설명했다.
무엇보다 이러한 기후변화대응 작물의 개발은 획일화된 작목과의 경쟁에서 자유롭기 때문에 틈새시장을 노린 농가소득사업으로 경쟁력을 가진다는 것이다.
이외에도 청무화과 특화작목 육성사업, 농산물안전성 분석센터 구축, 과학영농교육시설 등 다양한 사업도 구상하고 있다. 
김 소장의 부임으로 신소득작물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는 이유이다.
김 소장은 “방글라데시 등 온난한 기후에서 자라는 작물의 종자를 계속 받아 시험재배 중이고 해남의 따듯한 토지에 걸맞은 작목도 많은 시험을 통해 발굴이 돼 있는 상태다”며 “기후변화대응 작목이 농업인들의 실제 소득증대로 이어질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고 말했다.
한편 김 소장은 농업진흥청 식량과학원에서 연구 및 지도사업을 주로 담당했으며 실증농업 외에 농업의 학문적인 접근을 통한 해남지역에 필요한 작목을 키워나간다는 포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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