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일 계속되는 비와 한파 그리고 황사로 인해 농작물 피해가 곳곳에서 발생하고 있다. 여느 때 같으면 봄가뭄이 들어 군내 저수지들마다 저수량 부족으로 애를 먹어야 했는데, 올해는 모든 저수지들이 만수위를 기록할 정도로 많은 비가 내렸다.
현재 노지에서 월동을 하는 작물들이 가장 큰 피해를 보고 있는데, 겨울감자의 경우 저장을 위해 자른 줄기를 타고 땅속으로 물이 흘러들어가 줄기 주변이 까맣게 썩어 들어가는 병이 발생했다.
마늘과 양파 또한 잦은 비와 황사로 인해 병이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마늘은 겉줄기가 갈색으로 타들어가는 잎마름병이 발생하고 있으며, 양파는 노균병과 잿빛무름병이 발생한 상태이다. 이는 특히 황사와 안개로 일조량이 부족한 상태에서 발생한 병이다.
보수력이 좋아 물빠짐이 안 되는 논의 경우 보리가 미처 자라지 못하고 있고 그나마 자란 보리마저도 물에 잠긴 뿌리가 호흡을 못해 황화현상이 진행되고 있다. 북일면 용운리에서 11000평의 보리를 경작한 김남준(46)씨는 누렇게 시들어가는 보리논을 보며, 로타리라도 쳐야할 판이라며 비를 뿌리는 하늘을 망연히 바라봤다.
겨울작물도 문제이지만, 본격적인 영농철을 맞은 봄작물들도 영농에 차질을 빚기는 마찬가지이다. 3월 말이면 고구마 순을 본밭에 정식해야 하는데, 땅이 질어 밭에 들어갈 수 없어 손을 놓고 있는 상태이다. 봄배추와 상추 또한 마찬가지인 상태로 이런 날씨가 지속이 된다면, 지난 한파로 인한 겨울 작물의 가격파동에 이어 올 봄 채소가격 또한 파동이 예상되고 있다. 박태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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