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 사는 해남 ‘희망더하기+’

2013-10-11     해남우리신문
하반신을 움직일 수 없는 할아버지는 방안이 세상의 전부이다. 대소변도 방안에서 해결해야 한다. 할아버지에게 열린 세상 문은 방문뿐이다. 연로한 할머니 힘으론 할아버지를 세상 밖으로 나오게 할 수가 없다. 오래된 한옥집, 고칠 형편도 되질 않고 그것도 월세집이다.
해남우리신문은 해남군과 함께 땅끝해남 ‘희망더하기+’라는 주제로 매주 복지사각지대에 놓인 도움이 절실한 우리 이웃을 소개하고 있다.
희망더하기+를 통해 발굴된 이웃들의 사연, 이러한 이웃이 우리지역에 있다는 데에 놀라곤 한다. 우리 이웃은 우리의 손으로 돕고, 기술이 있으면 기술로, 돈이 있으면 돈으로, 물품으로 돕는 이웃사랑. 해남지역은 이웃사랑활동이 활발히 추진되는 곳이다.
왼쪽 다리의 방향이 틀어진 채 태어난 태민이도 소개했다. 다리를 교정하기 위해 아킬레스건을 수술 받았던 태민이지만 부모는 병원비 부담으로 수술 후 이틀만에 태민이를 안고 병원을 나서야 했다.
폐지 한 장에 삶의 모든 것을 건 해남읍 김 할머니는 수술한 두 다리를 끌고 보행보조기에 의지한 채 폐지 수집을 하러 길거리를 누빈다. 집에는 남편인 임 할아버지가 누워있다.
뇌졸중으로 쓰러진데다 치매까지 앓고 있는 할아버지는 대소변을 가리지 못해 기저귀를 사용한다. 수술한 다리가 아직 낫지 않아 바닥에 앉지 못하고 의자에 앉아야 하는 할머니지만 할아버지 기저귀 값이라도 벌기 위해 집을 나서야 한다. 찬바람이 불기 시작하자 할아버지 목욕시킬 뜨거운 물을 걱정하는 할머니다.
땅끝해남 ‘희망더하기+’기사가 보도된 후 여러 곳에서 도움의 손길이 오고 있다. 어민들의 모임인 형제계원들도 물품과 가사봉사로 힘을 보태고 해남종합병원과 로타리 공룡클럽은 기저귀를 보내왔다.
송지고 학생들도 용돈을 모아 이웃돕기에 나서고 북평 남창 주민들은 월 1만원의 후원금을 보내는 등 땅끝해남 ‘희망더하기+’운동이 서서히 일어나고 있다.
해남 희망더하기+는 해남의 이웃은 우리가 돕자는 취지이다. 더불어 사는 해남, 함께 사는 해남을 위한 행보이자 이웃사랑의 실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