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 못하는 우리 아이도 인재이다

2013-11-01     해남우리신문
한때의 이류 배우가 훗날 어떻게 미국의 대통령이 될 수 있었을까? 또 낙제생에다가 형광등이라고 놀림을 당하던 아이가 어떻게 상대성 원리를 발명하고 노벨상을 받을 수 있었을까? 그런가하면 훌륭한 재능을 타고났다고 평판이 자자한 이들이 사회의 낙제생이 되거나 어려움을 겪게 되는 경우는 왜 그토록 많은가?
기록에 의하면 아인슈타인의 어릴 적 생활은 걱정할만한 문제아였다. 또래의 아이들보다 말을 늦게 배운 탓에 부모는 그가 네다섯 살이 될 때 까지도 저능아일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에 가슴을 태웠다. 학교에 들어가서도 공부도 그리 잘하지 못했을 뿐만 아니라 반 친구들과 어울리지도 못했다. 초등학교 1학년 때 담임교사가 적어놓은 생활기록부엔 아인슈타인은 공부에 별 기대할 것이 없을 뿐만 아니라 다른 아이들에게 방해가 될 뿐인 학생이었다고 한다. 그런 그가 노벨상을 수상한 세계적인 물리학자가 되었다.
그런 특수한 사람들의 경우만이 아니라 우리 주변에도 학생기의 모습과 성장한 후의 결과가 확연히 다른 이들을 흔히 보고 듣고 있다. 공부를 전혀 못했던 이들이 재벌이 되거나 초등학교 때 천재로 불리던 이들이 평범한 삶을 살아가는 일은 흔히 볼 수 있다.  
이런 상황들에서 ‘왜 그럴까?’ ‘무엇이 문제일까?’ 라는 문제 인식은 누구나가 가질 수 있다.
학교 성적이 우수하거나 IQ(지능지수)가 높다는 사실만으로 성공이 보장되는 것은 아니다.  과거 지능검사의 대명사였던 비네가 만든 지능(IQ)검사는 학생들의 장래 학업성패를 예측하기 위해 만들어 졌다. 따라서  교실 수업에서 일상적으로 일어나는 활동들이 요구하는 인지적 과정에 초점이 맞추어졌다.  
비네가 처음 지능검사를 만든 이후 약 80여 년이 지난 1983년에, 하버드대학교의 가드너 교수는 그의 저서『정신의 구조: 다중지능이론』이라는 책을 통해 지능을 새롭게 해석했다.  가드너는 IQ 점수가 함축하고 있는 의미보다 넓은 시각에서 인간의 잠재적 능력을 탐구했다.
가드너는 점점 복잡해지고 한 덩어리로 뒤엉켜 가고 있는 세계에서 지능이란 단순한 추리력이나 형식적인 논리력, 복잡한 관계에 대한 이해 능력, 그리고 이미 알려진 지식 습득능력 그 이상의 것으로 본 것이다.
가드너는 이화여대를 방문한 자리에서 그의 이론(다중지능이론)을 이렇게 집약했다.
“지능은 다원적인 개념입니다. 언어적, 논리적, 음악적 재능들이 각기 따로 존재하죠. 그래서 천재란 IQ처럼 똑같은 기준으로 평가할 수 없는 것이고 자신만의 고유한 비범성을 발달시키는 것이 창의성의 열쇠입니다.” 가드너의 다중지능이론이 시사하는 바는 매우 크다. 그 중 가장 큰 의미는 인간의 다양성을 존중하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모든 학생은 학습 양식, 신경사, 지능, 정서 상태, 관심영역이 각기 다르다. 비네의 IQ가 단순히 인지능력을 중심으로 평가를 했다면 가드너는 인간의 다양성 곧 정점과 잠재력을 제시하고 있다. 인간의 다양성을 존중할 때 김연아도 박지성도 모두 천재요 성공한 사람의 범주에 들 수 있는 것이다.
가드너가 주장한 다양성을 존중할 때 교육의 목적은 달라진다. 교육의 목적은 타고난 각각의 지능을 계발하여 개인의 지능 Profile에 가장 적합한 직업적·교육적 목표달성을 지원하려는 데 있다. 학생들은 저마다 ‘강점지능’을 가지고 있다. 그 강점지능을 계발하고 적극 활용한다면 다른 영역을 보완할 수 있으며 아이들의 미래는 밝아질 것이다.
낙제생에다가 형광등이라고 놀림을 당하던 아이가 어떻게 상대성 원리를 발명하고 노벨상을 받을 수 있었을까? 그건 그의 강점 지능이 계발되었기 때문일 것이다.
가드너의 다중 지능이론에 따르면 ‘우리 아이들은 모두가 인재’이다. ‘한줄 세우기’ 교육이 아닌 강점 지능을 적극 활용한 ‘여러 줄 세우기 교육’이 고개를 들기 시작한 지는 오래 되었다.
부모들이 자녀들을 공부시키는 목적은 아이들의 장래 곧 행복을 위해서이다. 행복은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할 때 얻어지는 부산물이다. 그걸 성공이라는 말로 대체할 수 있을 것이다. 이제 우리 사회는 성공 개념도 변했다. 이제 성공이란 단어는 더 이상 천체 물리학자나 유전공학자 혹은 대학 교수나 의사 등 특별한 사람에게만 해당되는 것이 아니다. 피겨계의 여왕 김연아를 비롯해서 축구, 야구, 골프, 음악, 중소기업 경영, 새로운 아이디어 창출 등 자기가 좋아하는 일들을 통해 성공한 사례들을 얼마든지 볼 수 있다.
‘아이들은 저마다 빛깔과 향기가 있다’
‘우리 아이들은 모두가 인재이다.’  
이런 희망을 안고 달려보자. 우리 아이는 스스로 행복해야 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