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도 변한 선거문화
2010-05-08 해남우리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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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 전 지방선거 때만 해도 식사 자리와 야유회 출발자리에 반드시 후보들을 불러들이던 유권자들의 모습이 많이 사라졌다는 게 후보들의 이야기다.
식당을 찾더라도 후보가 밥을 얻어먹고 각종 마을 잔치에도 후보들이 대접받고 오는 것이 이젠 자연스럽게 정착됐다.
후보들은 달라진 선거문화에 격세지감이 들 정도라고 말하고 있다.
4년 전 선거에서는 몇몇 유권자들이 의례히 식당에서 모임을 갖은 후 각 후보들을 순번대로 불러들여 음식 값을 치르게 하는 행위가 숱하게 일어났었다. 첫 번째 후보가 올 때는 불고기를, 두 번째 후보를 불러서는 낙지를, 세 번째 후보가 왔을 때는 비싼 안주를 시키는 등이 다반사로 일어났고, 선거철에 각종 모임 또는 야유회 날짜를 맞춰 후보들로부터 기부금을 받아왔었다.
따라서 후보들은 선거 때 모임 자리에 와달라는 전화가 가장 부담스러웠다고 회고했다.
그러나 이번 선거는 순수한 마음에서 모임에 와달라는 사례가 많고, 마을 노인정을 빈손으로 찾아도 반기는 등 선거문화가 너무도 변했다는 게 후보들의 보편적인 이야기이다.
또한 유권자들은 각종 행사장에 만난 후보 누구나 따뜻하게 맞아주고 격려해 주는 등 성숙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것도 달라진 선거문화를 반영하고 있다.
4년 만에 이 같이 변한 선거문화는 유권자들의 성숙과 함께 엄격한 선거법, 잦은 보궐선거로 인한 자성의 목소리가 높아진 것이 원인이라는 평가이다. 박영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