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초임 경찰관이다
2013-12-06 해남우리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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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매일 출근하면서 “나는 경찰관이다. 나는 주민을 위해서 법과 질서를 유지하고 선량한 주민들을 보호하는 마음이 따뜻한 사람이 돼야 한다”라고 다짐한다.
그러나 술에 취해 파출소에서 난동을 부리거나, 공무를 수행하는 경찰관에게 욕설과 폭행을 하는 등 공무를 방해하는 모습을 볼 때면 나도 모르게 처음 다짐한 것을 잊어버릴 때가 있다.
파출소 현장 치안에 근무한 지 약 5개월, 경찰제복을 입기 전과 어떤 것이 달라졌을까.
“경찰이 되기 전에는 술에 취한 사람들을 보면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고 넘어갔지만, 술 때문에 돌이킬 수 없는 잘못을 저지르는 사람, 술이 얼마나 무서운 것인지 알게 됐다” 는 것이 달라졌다면 달라졌다.
주민과의 접점 지역인 파출소에서 많은 사람과 접촉을 하다 보면 아무래도 경찰관이 감수해야 하는 부분이 많다.
경찰이라는 사명감 때문에 아무도 하려고 들지 않는 것을 해야만 하는 숙명과도 같은 일들을 많이 취급해야 한다.
주민들 대부분이 ‘고령자로’ 노약자들에 대해선 말 잘 들어주고(hearing), 마음속 고민을 상담해 해결하고(healing), 보살펴주는(caring) 주민 힐링 운동을 추진해 주민 눈높이에 맞는 치안활동을 하기로 다짐해본다.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바로 인간성을 회복하는 것이라고 본다. 인간성 회복이란 결코 멀리 있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내면에서 잠자고 있는 인간성을 밖으로 끄집어내는 일일 것이다.
인간성과 도덕성을 회복하는 것은 예산이 들어가는 사업도 아니고 전시되는 성과물도 아니다.
자신에 대한 중심을 갖고 배려하고 양보할 줄 아는 마음을 회복하는 것이 인간성과 도덕성을 회복하는 것이 아닐까.
초임 경찰관으로서 우리 사회가 상대방을 이해하고 희망을 전해주는 사회가 됐으면 한다.
경찰은 늘 국민에게 봉사하며 사랑을 나눠 줄 수 있다는 점에서 고귀한 직업이라고 생각한다.
하루하루 즐거운 마음으로 최선을 다하며 늘 감사한 마음으로 생활하고자 초임 경찰관으로서 마음을 다시 한 번 다져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