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남은 88명을 껴안았다
2013-12-27 해남우리신문
해남군이 지난 7월부터 나의 기부가 이웃에게 희망과 용기를 준다는 내용으로 펼치고 있는 해남군 희망복지지원단의 땅끝해남 희망+ 사업이 서서히 빛을 보기 시작했다.
한사람의 기부가 아닌 여러 사람들의 작은 기부문화를 만들기 위해 마련한 것이 땅끝해남 희망+이다.
해남우리신문은 지난 9월 6일 선천성 만곡족으로 고통받는 태민이의 사연을 시작으로 폐지줍는 해남읍 김 할머니, 방안에 갇혀 지내는 북일 박할아버지, 전신 화상으로 고통 받는 네 살 진우, 냉방에서 여동생과 생활하는 여고생 지영이까지 모두 8명의 사연을 소개했다.
현재 땅끝해남 희망+ 사업엔 300명의 정기후원자가 등록했다. 2800여 만원의 후원금도 모아졌다. 후원자 중에는 농민부터 공무원까지 다양한 군민들이 참여하고 있다.
올 한해를 마무리하면서 태풍 참사를 당한 필리핀 이주여성 친정집 돕기 운동도 활발히 추진됐다.
다문화가족지원센터에서 시작한 거리모금운동은 라이온스클럽과 여성단체 협의회 등 여러 사회단체로 퍼져 나갔고 직장에서도 모금운동이 이뤄졌다.
또한 송년의 밤 행사장에서도 공연장에서도 모금운동이 펼쳐진다. 이러한 해남군민들의 작은 움직임이 이주여성들에게는 커다란 감동으로 다가갔다.
이주여성들은 눈물로 감사함을, 비로소 자신이 해남군민이 됐음을 느낀다고 말한다. 해남으로 시집온 것이 자랑스럽다는 여성들, 2013년 한해를 마감하면서 우린 해남에 거주하는 88명의 필리핀 이주여성들의 마음을 샀다.
해남에서 릴레이식 거리모금운동은 처음이었다. 한 단체에서 시작해 연이어 이어진 모금운동은 이웃돕기가 일상의 문화임을 표방한 활동이었다.
다사다난했던 2013년 해남은 또 한번의 작은 사랑을 만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