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남이 좋은 귀농인 ⑦ 무여농원 임동윤
2010-05-15 해남우리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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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집 장류에 길들여진 사람은 계속 찾아요.”
현산면 송촌마을에서 무여농원을 운영하고 있는 임동윤(53)씨는 귀농 11년째를 맞이하고 있다.
임씨는 2002년부터 자신의 밭에 유기농으로 재배한 콩과 밀로 메주를 쑤어 된장, 간장, 고추장을 생산하고 있다. 서울에서 생활하다 귀농해 온 임씨는 귀농한 첫해에 3000평 규모의 차밭을 일궜다. 그러나 차는 타산이 맞지 않을 것 같아 장류 사업으로 전환했다. 해남의 금강산이라는 달마산의 수려한 경치를 배경으로 수정동 계곡에 위치한 그의 무여농원은 경치만큼 장류의 맛도 뛰어나다.
이제 해남 사람이 다 된 것 같은데 귀농인이라는 말이 새삼스럽다는 그는 귀농을 준비하는 사람들에게 한마디 조언을 한다. 농촌의 일은 관리형과 몰아치기형으로 구분할 수 있는데, 관리형은 축산과 과수에 어울리고, 몰아치기형은 밭농사와 어울린다며, 자신이 어떤 유형인지를 파악하고 종목을 선택하라고 한다.
또한 귀농하는 사람들의 경우 단기간에 승부를 보려고 조바심을 내는데 그 또한 버려야 할 점이란다.
임씨는 원숭이 신발 신기듯이 첫해 두해는 자신이 생산한 것을 나눠주기를 권한다. 그 다음 자신의 브랜드가 알려지면 직거 래로 승부하는 게 가장 바람직하다는 것이다.
무여농원에서는 장류사업 외에도 겨울철에는 직접 재배한 유기농 배추를 이용해 절임배추와 김장 김치도 담아준다.
다른 절임배추에 비해 다소 높은 가격에 판매하고 있지만, 고객들은 돈이 아깝지 않다며 더 주문을 해오는 실정이다.
임씨는 가공은 1차 생산보다 3~4배의 부가가치를 올릴 수 있다며 가공의 강점을 소개했다.
임씨는 인터넷홈페이지는 활용하지 않는다. 전화로 상대와 정서를 교감해야 신뢰감이 형성되기 때문이다.
발효식품에 대한 그의 사랑은 일종의 신앙과도 같다.
한국인이 과거 못 먹어도 건강했던 이유는 모두 발효식품의 영향이란다.
무여농원에서 생산한 장류는 생협 조직인 한살림(30%)에 납품하고 있으며, 나머지는 직거래(70%)로 소화하고 있다.
양보다는 질로 승부한다는 임씨는 퇴비를 사용하지 않는다. 땅이 기름지면 영양생장만 하기 때문인데, 조건이 열악하면 맛이 좋아지기 때문이란다. 총 8000여평 규모의 무여농원에서는 올해 800평에 한살림에 납품할 감자를 심어놓았다.
임씨는 현재 광주에 있는 민족생활학교에서 생활건강법을 배우고 있다며 이를 살려 요양원을 만드는 것이 꿈이란다.
박태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