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 해남항쟁사 출간 앞둬
2010-05-15 해남우리신문
해남 5·18 항쟁의 역사적 배경을 담고 있는 이 책은 5·18 항쟁 일지와 증언록(사망자, 부상자, 구속훈방자, 목격자), 사진으로 보는 해남 5·18, 신문보도로 본 해남 5·18 그리고 이후 30년 등으로 편성돼 있다.
이 책은 1년간의 채록 과정을 거쳐 5·18 관련자들의 생생한 증언과 그 이후 30년간의 삶과 애환을 담고 있다. 5·18과 관련한 해남의 상황을 온전하게 그려내고 있는 이 책은 사료적 가치는 물론 교육자료와 해남지역 토박이 말 연구에도 많은 보탬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그간 광주항쟁에 가려 지역에서 발생했던 5·18은 조명이 되지 않고 있음을 안타깝게 여겼던 5·18민중항쟁해남동지회(회장 양회도)는 5·18해남민중항쟁사료편찬위원회(위원장 김종분)를 구성하고, 5·18 해남민중항쟁 증언록을 출판하기에 이르렀다.
해남의 5·18은 21일부터 4일 동안 7명의 사망자를 발생시킨다. 특이한 점은 다른 지역과 달리 사망자들이 향토 사단에 의해 희생되었다는 점이다. 또한 해남은 항쟁의 불씨를 이웃 군인 목포, 강진, 진도, 완도 등으로 실어 나르는 역할을 했다는 점에서도 주목을 받는다.
이른바 서남부권의 주역이 되었던 해남 지역임에도 정치 논리에 의해 그동안 침묵을 강요받아야 했다. 당시 항쟁의 폭발적인 구심점에는 광주에서 계엄군의 무자비한 진압도 한몫을 했지만, 전라도의 울분을 응축한 김대중 전대통령의 구속이 크게 작용했다. 그러나 역설적이게도 향토사단에 의해 발생한 사망사고는 평민당 국회의원이 된 31사단장 정웅씨를 보호하려는 평민당에 의해 묻히게 됐다.
5·18 해남민중항쟁 증언록은 이러한 역사적 사실들을 관련자들의 증언을 통해 상세히 밝히고 있다.
김종분 위원장은 그간 5·18 참여자들에 대한 평가가 제대로 정립되지 못했는데 뒤늦게나마 증언록을 통해 가려지게 돼 다행이라며 증언록이기는 하지만 향토사적 가치와 해남의 토속어 연구에도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5·18 해남민중항쟁 증언록 출판 기념회는 오는 20일 오전 11시 문화예술회관에서 열린다.
박태정 기자/